‘아름다운 삶-그로부터의 시작전’

사자(死者)도 그림 볼 권리가 있다. 영혼들의 시청권(視聽權)을 인정하며 국내 최초의 이색전시가 일산구 설문동에 위치한 자유로 청아공원 추모관(대표 김영복·916-6700)에서 고양환경미술인회(회장 김문영) 창립전으로 열린다.

‘아름다운 사람-그로부터의 시작전’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환경미술인회 33명의 회원이 ‘삶과 죽음, 윤회’를 주제로 그린 작품을 11월 5일부터 12월 7일까지 전시한다.

혐오시설이라고 설치 반대 운동까지 일고 있는 납골당에서의 전시기획에 대해 김문영 회장은 “현재 우리 나라 장묘 문화는 환경파괴라는 심각한 화두에 직면해 있다. 그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납골당이다. 그런데 그런 곳이 혐오시설로 기피의 대상이 되는 것은 올바르지 못한 일이다. 납골당이 우리에게 친근한 공간임을 알리기 위해 뜻 있는 미술인들이 모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의식 있는 작가들의 아름다운 시도이다.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공간인 납골당에서 우리는 환경과 문화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촉구받는 자리가 될 지도 모른다. 혹 아는가? 그곳에서 삶의 진정성과 예술의 새로운 가치에 대한 영감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것이 우리로 하여금 아름답게 살고자 하는 희망의 파토스를 가져다줄지도….

고양환경미술인회의 이번 납골당 전시는 관람객들로 하여금 삶과 죽음에 대한 새로운 반성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며 새로운 장묘문화를 정착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참여작가 △강경구 △고영일 △고현희 △권인수 △김문영 △김선옥 △김양훈 △김향렬 △김행규 △나정우 △박인 △백승관 △송대섭 △심경훈 △안문식 △안문훈 △안진의 △유도공 △이동연 △이세상 △이영미 △이영희 △이정옥 △이지훈 △이현숙 △임인숙 △정영모 △정진표 △조충래 △조태예 △한성화 △한지석 △허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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