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산 조연복 서각전 동중정(動中靜)
송산의 서각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과거를 회생시킨다. 일정한 틀을 갖추지 않고 파낸 송산의 글씨들은 자연 풍광을 암시하기도 하며, 내면의 울림을 보여주기도 한다. 야산에 핀 진홍색의 진달래가 떠오르는가 하면, 갈대숲을 휘젖고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느끼게도 한다.
세상과 풍경의 관조로부터 출발한 송산의 서각은 꿈인가 하면 내면에 그려진 자연 풍경이기도 하다. 명상과 신비의 세계인가 하면 현실의 표현이기도 한 것이다. 글씨이면서 자신만의 색깔과 세계관을 덧칠한 조형예술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