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일/고양시 문화재전문위원

지난달 30일 서울 외곽순환 고속도로의 미개통 구간 중 고양시 일산 나들목에서 양주시 송추 나들목까지의 구간이 전면 개통됐다. 한반도의 젖줄인 한강에서 한국의 알프스라 불리는 북한산 아래까지 시원스러운 경기북부의 대동맥이 연결된 것이다.

이 도로의 개통은 지역 경제에도 여러 가지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부각되지 못하던 고양시 덕양구와 양주 동부지역이 이 도로의 개통으로 크게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이 구간은 참으로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가진 곳이다. 북한산 백운대와 인수봉은 물론 오봉산, 사패산, 도봉산, 개명산, 노고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참으로 아름다운 구간이다.
터널과 도시 빌딩숲이 없어 시야가 탁 트여 있다. 우선 이 구간은 많은 문화재가 있는 곳이다. 고양 나들목 부근에는 고려 공양왕릉이 자리해 있고 서오릉과 문화예술 공간인 덕양어울림누리, 동국대 불교병원, 고양시청이 있다.

통일로 나들목 부근에는 서삼릉과 최영 장군묘, 중남미문화원, 벽제관지, 파주의 공순영릉이 있으며 주주동물원도 가볼만한 곳이다. 양주시 송추 나들목 부근에는 북한산과 사패산 그리고 흥국사와 북한산성이 대표적인 문화유산이다.

특히 북한산은 이 도로의 개통으로 복잡한 서울을 지나지 않고 바로 접근할 수 있어 사기막골, 밤골, 효자리 코스 등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인근에 장흥, 송추, 일영 유원지도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고양 구간 통일로 나들목 부근은 우리나라 최대의 화훼산업 중심지이다. 최근 고양시가 화훼특구로 지정받았고 원당 화훼단지가 완성단계에 들어서 있어 이 고속도로의 개통은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화훼 수출은 물론 대도시로 이어지는 유통시간과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대책과 지원이 요구된다.

지역 균형개발에도 긍정적인 면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개발이 철저히 막혀 있던 덕양구 동북부 지역과 양주시 송추지역에는 친환경적인 개발로 지역 주민에도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정책이 시급히 요청되고 있다. 무분별한 대규모 개발이 아닌 미래지향적인 개발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새로운 도로의 개통으로 그동안 여러 규제와 통제로 인한 어려움을 겪은 경기 북서부 지역에 새로운 활력과 시민들의 삶이 좋아지는 등 지역 발전으로 이어지길 이곳 주민의 한사람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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