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혈질”이라고 자신의 성격을 자평하는 중학교 1학년 이지혜기자.
수줍은 듯하면서도 질문마다 조곤조곤 자신의 의지를 실어 대답하는 지혜기자에게서 다혈질의 ‘다’자도 찾아보기 어렵다. ‘고집있는 범생이’정도나 할까.

초등학교 4학년 동생한테는 자신이 ‘고용주’라고 말할 때는 글쎄? 손가락 하나로 동생을 부린단다. 초등학교 4학년인 남동생이 아직도 ‘누님’이라며 깍듯이 모신다니…. 그 얌전해 보이는 얼굴 뒤에 다혈질 카리스마가?

초등학교 6학년인 작년 탄현2지구에 입주하면서 이기자는 사회의 어두운 일면에 부딪치게 된다. 탄현지구를 둘러싸고 성큼성큼 들어서는 러브호텔이 그것. 보다못한 주민들이 반대 운동에 나섰다. 어머니 왕혜연씨 또한 “아이들을 위해서”앞장섰다. 주민들의 노력도 헛되이 탄현2지구 상가 지역에는 러브호텔들이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다. 이 러브호텔들을“테러하고 싶다”고. 다혈질이 보이는 순간이다.

이기자는 타고난 그리고 즐기는 글쟁이다. 글쓰는 게 즐겁단다. 교내 백일장을 두루두루 휩쓸었다. “뭐 우수상도 있고요. 장려상도 있고.” 쑥스러워한다.

중학교 1학년답게 요사이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 짱’인 지오디나 신화나 누군가를 좋아할 것 같건만 이기자가 좋아하는 가수는 일본가수‘아모르 나미에’. 좋아하는 노래도 그니의 ‘러브2000’. 일본 노래 들으면서 일본어도 혼자 뗀다. ‘독한 독학’. 또 다시 다혈질이 엿보인다. 일본어를 전공한 어머니가 도우미다.

글쟁이 비슷하게 취미생활은 책읽기다. 만화부터 소설까지 모든 분야를 섭렵한다. 만화책은 “재미있었던 게 무지 많다”. 그 중에서도 꼽으라면 ‘코난’과 ‘봉신연의’다. 책이라면 단연 ‘100년 동안의 고독’.

“여행하고 돌아와 샤워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이기자. 행복을 찾는 순간도 어쩐지 또래 친구들과는 다르다. 고양신문에 쓰고 싶은 것도 “사설과 칼럼”이라고 당차게 대답한다. 이기자의 장래희망은 신문기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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