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독특한 문화원 나들이

외국에 온 듯한 잠시의 착각을 즐길 수 있는 곳. 더불어 자연과 벗하고 있다면 금상첨화다.
거리에는 가로수가 쏟아낸 낙엽까지 분위기에 일조를 하는데….
여기에 아이들에게 약(?)돼는 볼꺼리까지 있다면야 뭘 망설이겠는가. 그렇다면 외국문화원이 맞춤이다.

우리나라에 있는 외국문화원은 대략 20여 개. 문화원들은 각자 자신들의 나라를 홍보하기 위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도서관 개방이나 영화를 상영한다. 그 나라의 언어를 쉽게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특히, 중남미 문화원과 이슬람교 서울성원은 독특한 건축양식으로 외국에 서있는 기분에 흠뻑 빠지게 해준다. 야외에서 산책은 덤이다. 자, 아이들 손잡고 가을 나들이 나서 볼꺼나.



 

<중남미 문화원>

1996년도 고양시 건축문화대상을 수상한 이 곳은 멋진 스페인풍의 건축물로 박물관과 미술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건물의 수려함 뿐 아니라 문화원을 에워싸고 있는 야산의 화려한 나뭇잎들의 빛깔잔치와 고풍스런 정원용 청동색 벤치들, 그 사이사이로 전시된 조각품과 분수대, 문화원 경내에 잔잔하게 퍼지는 라틴음악이 멋지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가을날 무작정 산책코스로 일품이다.

문화원 입구에서 입장권을 구입하면 박물관, 미술관까지 모두 관람할 수 있다. 어른은 2,5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500원이다. 박물관에는 중남미의 각종 민속도기들과 구리제품들이 있는 중앙홀에서 인디오 토기실, 스페인 정복실, 목기와 석기실 등의 전시실로 나뉘어져 각종 토기들이나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흥미로운 것은 제 4전시실로 분류되어있는 가면관인데 여기에는 인디오 가면 2백여점이 전시되어 있다. 가면 소재도 목각이나 돌, 비취, 가죽, 동물뼈, 종이 등으로 다양하며 크기도 1미터에 가까운 미초아칸산 대형 가면으로부터 10센티미터 크기의 가면도 있다.

공예실을 끝으로 관람을 마치면 벽 하나가 유리로 되어있어 툭 트인 정원을 바라보며 따끈한 차 한잔을 마실 수 있는 휴계실에서 고대인들과의 만남으로 피로해진 아이와 잠시 쉬어보자. 미술관은 1층과 지하실로 나뉘어진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고 마찬가지로 중남미 문화권의 향취를 듬뿍 느낄 수 있는 수공예품과 장신구, 미술품 등을 감상할 수 있다.
☞ 찾아가는 길 :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하차, 158-3, 332, 32, 35번 버스이용 (☎ 031-962-9291)

 

 

<이슬람교 서울성원>

외국인들이 많은 이태원에 자리해서인지 서울 속의 외국 같은 느낌을 주는 곳. 이 곳은 중동건설 붐이 일던 1976년 박정희 대통령이 정치적 목적에 의해 건설하여 지금은 3D업종에 종사하는 서남아시아나 북아프리카 이슬람 신자들이 서로간의 정보를 교환하는 장소로 주로 이용되고 있다. 이슬람사원은 미나렛과 돔, 아라베스크를 절충한 이슬람 양식의 차분한 느낌을 주는 건축물이다. 사원 안에는 1층에 사무실과 회의실이 있고 2층엔 남자 예배실, 3층엔 여자 예배실이 있다.

이슬람교는 하루에 새벽, 정오, 오후, 저녁, 밤중에 모두 다섯 번 예배를 보는데, 예배시간은 10-15분 정도로 길지 않다. 예배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더라도 간간히 들려오는 꾸란(이슬람교 경전)소리를 들으며 고즈넉한 사원에서 한낮을 보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일 것이다.

사원을 나와 아이와 함께 이태원 길가에 서서 어느 나라 음식을 먹을 까 고민하는 것 역시 빠트릴 수 없는 즐거움 중의 하나이다.
☞ 찾아가는 길 : 용산구 한남동 81, 23, 78-3, 773번 버스 이용 (☎ 793-6908, 794-7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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