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하고 조용한 도시만들기 향한 페달밟기

고양시의 자동차 보유대수가 21만대를 넘어섰다. 자유로 이산포 진입로, 백마교 주변, 롯데백화점 주변 등 차량증가로 인한 상습정체구간도 늘어가고 있다. 이런 정체를 해소하고 깨끗하고 살기 좋은 도시만들기를 위한 대안제시가 요구되고 있다.

고양신문은 ‘자전거 타고 출퇴근하기·쇼핑하기’ 등을 현재 고양시의 교통문제와 주차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의 하나로 제시한다. 자전거는 후진국형 교통문화이거나 선진국형 교통문화인데 지금 우리는 선진국형 교통문화를 정착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고양시는 다른 도시들에 비해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다. 육교도 자전거가 건널 수 있도록 설계됐고, 자전거로 즐길 수 있는 공원과 전용도로도 조성돼 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이용해 쇼핑을 하거나, 출퇴근도 한다. 건강을 위해 운동으로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도 많다.

상대적으로 평지가 많아 이용자들이 많은 땀을 흘리지 않고도 목적지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은 자전거 이용자들에겐 큰 장점이다. 반면 자전거 거치대의 부족이나 전용도로 미확보지, 자전거와 보행자 우선 신호체계 등 이용자들이 마음놓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에 부족한 점도 있다.

지난해 7월 이탈리아의 도시들이 ‘느린 도시(Citt a` Slow)’를 만들겠다고 발표를 했다. 투스카니와 그레베시 등 33개 도시가 참여한 이 운동은 도시의 숨막힘에서 탈출하여 ‘느림의 여유’를 되찾고자 하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전기자동차를 도입하거나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이용하고 경음기 사용을 금지시킨다는 방침을 세웠다.

고양시도 이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까? 문제는 이런 ‘느림의 정책’이 시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한다고 해서 진행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데 있다. 시민들의 동의를 거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시 당국에서 아무리 정책을 세워도 무용지물이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