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미술세계 기자 김경섭씨

“전철역까지 걸어서 나오면 15분에서 20분정도 걸려요. 자전거를 타면 10분 정도는 절약되는 것 같아요. 출근 시간에 10분이면 굉장한 시간이란 거 다 알 거예요. 저는 자전거와 전철을 환승하는 것으로 매일 아침 10분을 번답니다.”


문촌마을에 살고 있는 김경섭(월간 미술세계 기자·35)씨가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이유다. 집에서 주엽역까지 나오는 시간만 절약되는 것이 아니다. 서울 충무로까지 출근하는 시간도 절약된단다.

3년 전 처음 이사왔을 때는 승용차를 이용해 사무실이 있는 충무로까지 출퇴근을 했는데 조금 지나서 그것이 낭비인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차량유지비며 시간이 배 이상이 든다고 판단했기 때문. 또 자전거를 세워놓고 전철을 타고 출근을 하다보면 그 시간을 이용해 책을 읽거나 신문을 읽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침은 아침 나름대로, 어스름한 저녁은 저녁 나름대로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를 느낄 수 있다는 김경섭씨의 자전거 타기는 애향심의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비록 이주민이지만 “내가 살고 있는 동네를 내가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사랑하겠는가”하고 반문한다.

중고등학교 시절 자전거를 이용해 통학을 했다는 김경섭씨. 신도시로 이주한 후 자전거로 출퇴근하면서 때론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고 한다. 그래서 주말이면 두 아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신도시 이곳저곳을 누빈다.

“아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는 그 시간이 녀석들의 고민도 듣고, 아빠의 솔직한 심경도 고백하는 소중한 시간이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녀석들과 눈 높이가 맞춰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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