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미술세계 기자 김경섭씨
문촌마을에 살고 있는 김경섭(월간 미술세계 기자·35)씨가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이유다. 집에서 주엽역까지 나오는 시간만 절약되는 것이 아니다. 서울 충무로까지 출근하는 시간도 절약된단다.
3년 전 처음 이사왔을 때는 승용차를 이용해 사무실이 있는 충무로까지 출퇴근을 했는데 조금 지나서 그것이 낭비인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차량유지비며 시간이 배 이상이 든다고 판단했기 때문. 또 자전거를 세워놓고 전철을 타고 출근을 하다보면 그 시간을 이용해 책을 읽거나 신문을 읽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침은 아침 나름대로, 어스름한 저녁은 저녁 나름대로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를 느낄 수 있다는 김경섭씨의 자전거 타기는 애향심의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비록 이주민이지만 “내가 살고 있는 동네를 내가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사랑하겠는가”하고 반문한다.
중고등학교 시절 자전거를 이용해 통학을 했다는 김경섭씨. 신도시로 이주한 후 자전거로 출퇴근하면서 때론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고 한다. 그래서 주말이면 두 아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신도시 이곳저곳을 누빈다.
“아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는 그 시간이 녀석들의 고민도 듣고, 아빠의 솔직한 심경도 고백하는 소중한 시간이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녀석들과 눈 높이가 맞춰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