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과 수백살의 엄나무가 사는 곳

고양시 택지개발 예정지구에 대한 환경문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도시 외곽지역의 환경훼손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생태계 파괴가 심각한 지경이다.

일산의 법곳동 마을에 있는 작은 동산(법수산)이 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있어 마을 주민들은 고양시에 민원을 제출하고 동산을 보존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법곳동의 유래가 되기도 한 법수산은 크기가 3,080㎡에 불과한 작은 산이지만 주위로 반경 1.8km내에는 별다른 녹지공간이 없어 마을사람들의 휴식공간으로 사용되어 왔다. 또한 산에는 수백년 수령의 엄나무 등 보호수종이 여러그루 서식하고 있으며 황새 등 천연기념물과 많은 보호대상 조류의 도래지 역할을 하고 있어 생태적으로도 보존 가치가 높은 곳이다.

그러나 민간인 소유지인 이 산의 개발업자는 택지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마을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법곳마을의 김주선 이장은 “대부분의 마을 사람들이 어린 시설 이 동산에서 놀았고 지금도 아이들에게 좋은 자연관찰 대상이 되고 있다”며 대부분의 마을 주민들은 산이 택지개발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일산구청에 법수산을 개발로부터 지켜달라는 민원을 제출. 고양시 녹지과에서도 산을 보존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예산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녹지과의 이태형 계장은 “이 지역의 작은 자연녹지공간들은 비록 작은 동산에 불과하지만 절대 개발로 사라져서는 안된다”고.

심규현 시의원(대화동)에 따르면 “고양시는 지난 90년대 초 도시개발이 시작된 이래 총 면적 2억6천7백여만㎡중 10%가량이 도시개발로 인해 자연환경이 훼손돼 왔다”고. 그러나 공식적인 개발 이외에도 법수산처럼 개인에 의한 개발까지 합하면 자연환경훼손 비율은 더 높다고 지적.

심 의원은 법수산 인근의 생태적 보존가치가 높은 ‘노루메산’과 ‘보루메산’을 하나의 생태축으로 연결해 개발로부터 보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집중적으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이들 산들에 대한 환경성을 평가하고 생태거점으로 선정해 보호해야 한다는 지적.

일산 신도시 인근지역의 난개발은 시민단체는 물론 고양시의회에서도 자주 지적된 문제다. 신도시가 개발되고 교통망이 확충돼 기존의 주변 마을이 해택을 받을 수는 있었지만 교통망을 따라 난개발이 성행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의 김은숙 간사는 “도시 주변의 난개발은 신도시개발 자체의 문제라고는 할 수 없지만 신도시 주변에 대한 사전대책이 미비함으로써 발생했으며, 신도시 건설이 원인제공을 해온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심규현 의원은 “지역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소단위 난개발에 대해 법적으로 제지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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