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봉 / 고양시민회 공동대표

지난 12일 하루 동안 고양시의 지하철이 모두 정지해 버렸다. 주요 원인은 하늘에서 쏟아진 최고 400㎜에 달하는 기습폭우 때문이었다.

그러나 여기에 더하여 그 원인에는 안전 불감증에 사로잡인 일산아람누리 시공사(삼성물산)의 과실이 있었다. 더 나아가 계속 급속하게 증가되는 인구 유입에 대한 고양시의 하수도 시설을 포함한 도시 인프라시설 대책의 미비가 시민의 발인 지하철을 멈추게 하였다고 본다.

그동안 인간의 자연 파괴에 대한 벌로 각종 이상 기후와 지역성 폭우라는 형태로 자연의 역습이 시작된 지 오래다. 이에 대하여 인간들은 겸허하게 스스로를 반성하여야 한다. 하지만 안전 불감증에 의해 가중된 피해에 대하여는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반복되는 재발을 막아야 한다. 특히 이번 폭우로 정발산역에서 발생한 불법적인 배수로 공사에 따른 지하철 정지 사건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던 인재이기에 더욱 철저한 진상 규명이 요구된다.

정발산역의 침수는 일산아람누리 시공사가 장마에 대비하여 충분한 안전조치를 취하지 못하여 발생한 것이며, 지하철 역사 내에 직경 30㎝관을 사전협의 없이 불법적으로 뚫어놓아 정발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역으로 쏟아지면서 발생하였다. 시공사는 이에 대한 책임으로 철도공사에 배상하겠다는 약속을 하였다고 한다.

이제 고양시의 책임 문제가 남아 있다. 고양시 구간의 지하철 운행중지로 가장 많은 피해를 본 것은 고양시민이다.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불편과 피해가 속출하였고, 특히 어른신들의 불편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평소에 대중교통수단인 지하철과 이와 연동된 버스만을 이용하던 사람들에게 지하철 운행중지는 커다란 혼란을 가져왔다.

출퇴근 뿐만 아니라 각종 경제활동을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에게도 피해가 크기는 마찬가지다. 고양시는 시에서 발주한 공사 현장에 대한 안전 점검과 감독을 철저하게 하여 시민들에게 불편함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관리 책임이 1차적으로 있다. 따라서 이번 수재의 책임에서 고양시는 비켜갈 수 없다.

고양시는 최근 뉴스위크지의 기사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10대 도시에 고양시가 선정되었다고. 세계를 선도하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하지만 정발산역 인재와 같이 안전불감증과 불법이 우리 곁에 항상 도사리고 있는 현실을 볼 때 고양시는 아직도 한참 멀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고양시는 다시는 이런 인재가 발생되지 않도록 공사 현장뿐만 아니라 개연성이 있는 모든 곳에 관리 감독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투명하게 관리 감독한 내용을 시민들에게 알려야 한다. 이렇게 투명한 업무시행을 했을 때 진정으로 시민의 안전과 삶의 질이 보장되는 세계적인 도시가 될 것이다.

덧붙여 시의 행정을 견제할 고양시 의회는 이제라도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진상을 조사하고 규명하여 시민의 신뢰를 받는 의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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