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국/정책분석평가사,효자동주민

올해는 유난히 장마철이 길고 수해로 인한 피해지역과 수재민이 많이 발생하였다. 사실 나도 몇 년 전 효자동에 살면서 북한산 일대의 집중호우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 하였을 때 많은 피해를 입은 적이 있었다. 그때 그 심정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잘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 고양시에도 타지역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침수지역이 여러 곳곳에서 발생하여 실의에 빠진 주민들이 많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뭐라 위로의 말을 해야 할지 조심스럽다. 아무튼 마음이 몹시 불편하시겠지만 다시 일어선다는 마음으로 용기와 희망을 잃지 마시고 힘내시기를 바란다.

얼마 전 필자는 지역방위협의회 회의에 참석하였다. 서로 비 피해에 대한 안부를 묻는 과정에서 동대본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고양시 37개 동대본부 중 19개 동대본부는 지상이나 옥상에 사무실이 있으나 아직도 18개 정도의 동대본부는 지하 사무실이어서 장마철이면 심한 고생을 한다고 한다. 수재민들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일부는 물이 넘쳐 들어오는 곳이 있어 심할 때면 물을 퍼내기도 한다고 한다. 사무실이 지하에 있는 나머지 동대본부들도 심한 습기로 인해 곰팡이 냄새 때문에 근무하는 사병들이 호흡 불편과 건강상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업무에서도 사무기기가 습기로 인한 인터넷, 팩스와 전화기에 잡음 및 부식, 서류의 보관상태 불량 등의 문제점들이 발생해 많은 불편과 업무지장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하루속히 지하실 동대본부가 지상으로 옮겨지기를 고대하고 있다.

따라서 고양시와 고양시 의회에서는 지하 사무실에서 병역업무를 보고 있는 예비군 동대본부를 지상으로 이전할 것을 심도 깊게 논의해 줄 것을 제안하고 싶다. 동대본부의 지상 이전에는 재정적인 예산이 뒤따를 것이다. 그러나 우선적으로 현재 일부 동대본부가 사용하고 있는 것처럼 동사무소나 복지회관 옥상에 조립식 건물이라도 마련하여 옮겨주고 차츰 단계적으로 안정된 곳으로 옮기게 되면 그리 어려울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쾌적한 환경은 아니더라도 그곳에서 일하는 사병들이 건강하게 병역업무를 볼 수 있도록 지상 공간을 하루 빨리 마련하여 주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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