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가어(孔子家語)’에 “좋은 약은 입에 쓰고 충직한 말은 귀에 거슬린다(良藥苦口 忠言逆耳)<六本>”는 말이 있다. 옛날이든 지금이든 한의사는 환자의 병세를 진단하여 약을 짓는다.

한약의 소재에는 감초처럼 단 성분이 들어있는 약재도 있지만 쓴 성분의 약재가 더러 쓰이는 게 사실이다. 병이란 치료 될 수 있는 시기가 있다. 만약 환자가 약이 쓰다하여 먹지 않는다면 회생불능 상태에 이르게 될 것이다.

이처럼 병을 낫는 데 약이 필요하듯이 사람의 잘못을 고치는 데는 충언(忠言)이 필요한 법이다. 그런데 만약 자신의 귀에 거슬린다 하여 충언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약이 쓰다하여 먹지 않는 사람과 무엇이 다를 것인가?

요즘 정치권을 보면 충언(忠言) 시비가 한창이다. 어느 당에서는 미국을 바로 보자는 사람들도 나왔고, 어느 당에서는 민심을 얻는 정치를 하자는 사람들도 나왔다. 당사자들은 충언이라는데 위 사람들이 듣기에는 귀에 거슬리는 모양이다. 양약(良藥)과 충언은 결코 달콤하지 않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자만이 살아 남을 것이다.
<김백호·회산서당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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