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없어 범죄 표적 - 초소설치 요구

지난 10월 31일 장항동 단독택지지구에서 5살난 어린아이가 유괴됐던 사고가 있었다. 다행히 범인의 검거로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오는 오기는 했지만 주민들은 불안해 하며 삼삼오오 모이기만 하면 무슨 대책이 없을까의견을 교환하기에 바빴다. 그러던 차에 박관수(해외서적 수입판매) 씨가 "개별적으로 걱정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함께 모여 대책의 의노해 보자"고 제안, 지난 3일 주민대책회의를 가졌다.

그동안 장항동 단독주택단지는 일명 '일산의 비버리힐즈'라 불리며 주변 주민들의 부러움을 샀었다. 그러나 이런 부러움은 속모르는 이들의 이야기 일 뿐. 이곳 주민들은 정책적으로 담장이 없게 설계된 주택의 구조 때문에 범죄자들의 타켓이 되어 왔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번 어린이 유괴 사건 외에도 도난, 부녀자 납치 등이 빈번이 발생했다”“낯선 사람들이 자주 오간다”“방범초소 하나 설치돼 있지 못하다” 등 장항동 단독지구의 치안 부제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그동안 이웃의 얼굴도 잘모르고 지내온 자신들의 생활을 반성하며 반상회 만드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자고 의견으로 모으기도 했다.

주민들은 ▲경찰서 항의방문 ▲진정서 제출 ▲초소 설치 요구▲자율방범대 구성 등을 결의했다.

지금 비버리힐즈는 고민하고 있다. 일산구의 중심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정작 치안의 외곽에 살고 있는 자신들의 일상이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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