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손이 묘소 일대 토지 되찾으려 소송 중

▲ 고양시에서 발견된 이완용 장남 이승구 부부의 묘소. 해방 후 주민들에 의해 깨지고 터진 채로 방치되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제 친일파 재산 환수 특별 위원회가 전국의 친일파 재산에 대한 조사가 실시중인 가운데 친일파의 대명사로 을사오적 중 한명인 이완용의 장남 이승구(李升求)와 며느리 임걸구의 묘소가 고양시 향동동에서 발견됐다.

이번에 발견된 묘소는 총 7개의 필지로 면적도 수만평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이 토지는 현재 서울 모 대학이 소유권을 갖고 있으며 이완용의 증손 이윤형 씨가 소송을 제기했던 토지여서 현재 정부에서도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시 향토사학자인 정동일 문화재 전문위원에 따르면 이완용의 장남 묘소인 이승구와 부인의 묘소는 해방 후 친일행각에 분노한 주민들에 의해 크게 훼손된 후 방치된 상태로 발견되었는데 상석에 새겨진 글씨에 참의 이승구란 비문이 보여 현장에서 확인되었다.

이승구는 이완용의 장남이었으나 자신의 부인과 아버지인 이완용의 불륜사실을 알고 자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묘소는 당대 절세의 미인이였던 부인 임걸구와 합장된 상태였다.
한편 묘소가 발견된 향동동 일대는 이완용이 소유했던 2필지를 비롯하여 총 7개의 필지가 이완용 직계후손에게 상속되어 오다가 서울 모 대학 발전기금으로 변경된 후 증손 이윤형 씨가 줄기차게 문제를 제기했던 토지이다. 특히 이 일대가 향동 택지 개발예정지구로 고시되었고 개발이 이루어지면 수십억대의 토지 보상금이 예상되어 향후 큰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동일 위원은 이승구는 인간적으로 이완용의 호적에서도 제외되는 등 불행한 인물로 보이며 향동동에 소재한 훌륭한 선조들의 묘소 등은 이완용과 관련이 없는 역사와 문화재로서 제대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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