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점수 60점 '화웨상식' 20점

고양여성민우회(대표 임재련·919-1195)는 지난 11월 1일 ‘여성의 눈으로 바라본 지역 여성정책과 예산’이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갖고 “꽃아가씨 선발은 전형적인 반 성인지적 여성정책”이라고 비난했다.

꽃아가씨 심사기준을 보면 총 점수 100점 중 △얼굴전체 20 △목·가슴 20점 △하체 20점 △화훼상식 20점 △홍보사절로서의 자격 20점이다. 민우회에서 특히 문제점으로 지적하는 부분은 목·가슴과 하체에 대한 심사기준이다.<관련기사 0면>

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은 목·가슴은 △가슴의 크기 △선 △위치(지나친 가슴노출 조작 여부) 또 하체는 △배는 나오지 않았는가 △엉덩이 선 모양이 처지지 않았는가 △다리의 선이 곧아야 하며 탄력성이 있어야 한다 등의 심사기준이 전형적 성 상품화 심사기준이라고 지적.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한 인사는 “몸 전체에 점이 하나도 없어야 한다는 등의 심사기준은 여성의 몸을 상품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관에서 조장하는 것이며, 남자 심사위원들이 참가자들의 몸을 봐야 하느냐”고 비난하기도 했다.

홍미숙 지역자치위원장의 ‘예산분석으로 본 고양시 여성정책’ 보고에 따르면 2001년 꽃아가씨 선발대회에 소요된 비용은 7천085만원이다. 이는 “14만명에 이르는 청소년 성교육 예산이 연 238만원인데 비해 지나치게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것다. 또한 시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고양시 홍보 및 화훼산업 육성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홍위원장은 ▶여성 정책과 사업에 대한 중장기 계획 수립 ▶여성관련 예산을 늘릴 것 ▶여성정책을 담당하는 전문인력 확충 ▶여성정책에 대한 중앙정부와의 일관성 수립 ▶시의 각종 위원회에 여성위원을 최소 30% 이상으로 늘릴 것 ▶직급별 여성임용목표제 도입 ▶보육정책 보완 및 조례 제정 ▶남녀평등교육의 중장기 계획 수립 ▶여성들의 욕구에 부합하는 여성복지회관 운영 ▶꽃아가씨 선발대회 폐지 등을 제안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