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포농협 조합원들 쌀 품질개선 대토론회 개최

 볍씨선택부터 유통, 유기농문제까지 깊이 있는 토론

외국농산물에 위협당하는 우리 쌀을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키우기 위한 토론회가 28일 오전 10시 송포농협 가좌지점에서 열렸다. 

토론회의 주최는 고양 쌀의 대명사, 송포쌀을 생산하는 송포지역 농민들과 송포농협이 직접 맡았다. 농민들은 볍씨선택부터 못자리, 병충해, 수매, 유통, 유기농, 상품포장 디자인 문제까지 폭넓은 주제를 차근차근 풀어나갔다.

2시간 이상 진행된 토론회는 시종일관 진지했으며 그 어느 토론회보다 합리적인 방안이 많이 나왔다. 농민들의 의견을 꼼꼼히 메모한 송포농협 정영석 조합장은 몇몇 중요하고 시급한 안건에 대해서는 그 자리에서 합의를 도출해 농민조합원들 스스로 정책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었다.

토론회에는 이봉운 고양시의회 부의장과 하남조 송포농협 경제사업소 농민상담역,  이구용 송포농협 이사, 권지선 고양시 농업정책과장, 김춘재 농업기술센터 계장, 전선성 송포농협 대의원, 오인수 농민대표 , 김상경 쌀연구회 회장 등농업관계자들이 고루 참석했다.

주요한 주제는 “송포쌀의 품질개선과 밥맛 향상을 위해 어떤 볍씨 선택할 것인갚 였다.
정영석 조합장은 “새추청이 밥맛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옛날 추청이 품질이 좋은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송포농협 차원에서 추청 쪽으로 권장할 방침”이며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대안인 유기농사가 송포지역에서도 점점 늘어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춘재 농업기술센터 계장은 “새추청은 병충해 저항성이 강한 반면 밥맛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추청쪽으로 찾는 사람들이 많아 추청쌀의  비율을 계속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조합장은 송포지역에 내년 추청 보급 100%가 가능하도록 농업기술센터 차원에서 지원해달라고 부탁했다.

송포쌀 판로개척을 위한 방안도 모색됐다. 이봉운 시의회 부의장은 “고양시민들이 고양쌀을 다 먹으면 57일 먹을 분량밖에 안된다”며 “고양시민들이 고양 쌀을 우선 소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부의장은 “시의회에서 올해 지역 쌀 소비를 위한 학교급식 관련 조례를 개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역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대화동 농수산물유통센터의 고양쌀 판매 비중을 기존 4%에서 7%로 올려달라는 농민조합원들의 지적에 대해 고양시청 권지선 과장은 “현재 농협중앙회가 위탁운영하고 농수산물유통센터에서는 지역 농산물을 우선 판매하는 것이 의무”라며 고양 쌀 판매비율을 높이도록 “노력 하겠다”고 약속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조합원들은 오랜만에 마련된 의미있는 자리였다며 기대를 모았다. 김상경 쌀연구회 회장은 “의지가 담긴 토론회로 심도 깊은 논의가 진행됐다”며 “이번 논의가 토론회가 우리 쌀의 경쟝력을 살릴 수 있는 실천적인 방안으로 마련돼 나아가길 바란다” 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벼수매방법을 농협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하기보다는 농민조합원들의 참여속에 공동으로 논의하고 결정하는 기구를 만들자는 제안이 나와 현장에서 ‘벼수매방법 협의회’를  구성하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 현장에서 ‘벼수매방법 협의회’ 추천받은 결과 김진세(덕이동), 우인수 (가좌동), 이기준(구산동)씨 등 5명이 농민대표로 참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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