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화/화수고등학교 3학년

아주 작은 실천에서부터 시작되었던 봉사활동을 통해 저는 나누는 삶이 더욱 가치있고 보람된 삶이 될 것이라는 어찌 보면 정말 흔한 명제를 몸소 깊이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내가 바뀌면 가족이 바뀌고 주변 사람들이 바뀌고 곧 온 세상이 바뀔 수 있어. 내가 조금만 더 노력해서 모든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고 서로 행복을 나누게 될 수만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봉사 활동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청소년 상담교사로, 자원봉사단체 리더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계시는 어머니로부터 많은 얘기를 듣고 지켜보면서 어느 듯 제게도 봉사가 익숙해졌던 것 같습니다.

군부대 위문공연, 독거어르신도 찾아뵈면서 말벗도 되어드리고, 도시락 배달도 하고, 친구들도 하나 둘 함께하기 시작해 이제는 우리 학교에도 '다참 봉사단'이 만들어지기까지, 점차 커지는 사랑을 보며 우리 사회의 각박함 이면에 있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어느 날 장애우 시설을 찾았을 때, 처음에는 정말 어찌해야할지 몰라 그들과 시선이 마주치면 그저 웃기만 하고 누군가가 무언가를 시켜주기를 기다리기만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이후 봉사활동이 거듭되면서 어느새 먼저 다가가 손도 잡아주고, 목욕도 시켜주고, 노인 복지시설에 계신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손을 꼭 붙잡고 손톱 발톱도 깎아드리고… 이제 마음을 열고 이분들을 받아들이는 제 자신을 보면서 저의 내면의 성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3학년이 되어서도 입시준비로 바쁘긴 하지만 이분들을 찾아가는 것이 제 삶의 활력소이자 일부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영향은 바로 제 꿈이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원래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저는 고1때부터의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의 새로운 단면을 접할 수 있었고, 사회복지 쪽에 많은 관심과 흥미가 생겨 사회복지 전문인의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봉사활동은 하면 할수록 열린 마음을 갖게 된다는 것을,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제 주변의 친구들도 경험한 것이지만 마음만 준비된다면 어려운 이를 찾아가서 사랑을 베풀 수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타인을 바라볼 줄 아는 사회가 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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