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는 세명 이상인가, 모유를 먹일 수 있나

현재 고양시에는 일산의 9개, 덕양에 6개의 산후조리원이 있다. 문제가 됐던 산후조리원을 포함한 일부 산후조리원들이 문을 닫았고 대부분의 산후조리원에는 산모들의 해약과 퇴실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피해는 산후조리원 뿐아니라 불가피하게 산후조리원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산모들이 보고 있다. 언론보도와 주위의 만류에 다른 대안을 찾고 있지만 친척들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가능한 대안은 산후도우미를 집에서 고용하거나 좀더 꼼꼼하게 산후조리원을 선택하는 방법. 산후조리원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가 예고됐던 것으로 어떤 형태로든 관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예전에도 신생아가 사망하거나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고 그때마다 대책이 필요하다는 애기가 나오곤 했다는 것이다.

후곡마을의 엄마사랑 산후조리원은 조산원으로 등록돼있다. 1년간 산후조리원으로 영업을 했으나 의료기간이 아니기 때문에 일체의 의료행위를 할 수 없어 아기가 아파도 병원에 데려가기전 조치를 할 수가 없었다.

“단순 서비스 기관으로 분류돼있는 곳에서 산모와 신생아를 돌본다는 것부터가 문제죠. 아기와 산모는 언제든 아플 수 있죠.”
엄마사랑의 양옥순 원장은 산후조리원의 위기 대처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보통 2, 3교대를 하는 산후조리원에 간호사는 3명 이상이어야 하고 원장 역시 어느 정도의 의료상식을 갖고 있어야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산후조리원 사고에도 단 한명의 산모도 퇴실하지 않았다는 일산동의 엄마랑아기랑 신종희 원장 역시 경력 간호사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신생아실의 환기, 위생상태를 미리 살펴보라고 조언했다.
모유수유를 권장하고 환경을 만들어주느냐 여부도 중요하다. 대부분 모유를 권장한다고 하지만 실제는 신생아실이 떨어져있어 자주 아기를 만나기 어렵거나 산모를 위한다는 이유로 젖병에 모유를 짜놓고 먹이도록 해 모유수유의 실패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방문객의 제한 여부도 중요하다. 신생아는 부모 이외에는 신생아실 밖으로 데려가지 못하게 하고 산모 면회도 인원수와 시간을 제한해야 한다.

또한가지 산모들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는지 여부도 살펴봐야 한다. 이번에 산후조리원이 단순 서비스 기관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며 산모들이 억울한 하소연을 하기도 했다. 몰라서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산모들이 위생개념과 육아의 기본은 배울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행복한 출산과 육아를 준비하며 꼼꼼하게 산후조리원을 찾아가 비교해보고 친척, 친지들에게는 이주일이 지난 이후에 방문을 정중히 부탁드리며 가족들과 함께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손씻기 방법 등을 공부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산후조리원 이것만은>
·모유 먹일 수 있나요
- 직접 젖을 물릴 수 있도록 해주는 지 살펴보세요. 신생아실 옆에 수유실이 있으면 좋겠죠.
·간호사가 3명은 돼야죠.
- 3교대하는 곳에서 간호사가 1명이라면 있으나 마나겠죠.
·직원수와 시설에 비해 정원이 많지는 않은지.
-큰 곳보다는 규모가 작은 곳을 권장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방문객의 제한은 필수
- 많은 인원은 제한하고 간단한 위생 절차는 거치도록 해야겠죠.
·산모교육 하나요
- 이주일 후에 아기를 돌볼 수 있는 육아와 산후조리 방법은 알려줘야죠.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