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일/고양시 문화재전문위원

지난달 27일 문화재청은 경의선 일산역을 근대문화유산 등록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1900년대 초반 일산 경의선 개통과 함께 주민들의 애환이 담긴 일산역이 국가적 차원에서 보존될 수 있게 됐다. 또한 고양시 최초의 근대문화유산이라는 점과 함께 경의선의 기차역이 관광명소와 역사적 사적으로 보존하게 된 것을 환영한다.

이미 일산역은 인근에 옛 모습이 잘 남겨진 기차역으로 인정되어 한국방송의 일일 드라마 촬영장소로도 애용되고 있다. 현재의 역사는 1933년에 지어진 이후 그 모습이 원형대로 잘 보전되고 있다. 이 기차역을 이용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개성과 서울역 사이를 오갔으며 6.25 전쟁 당시에는 피난민을 실어 나르던 역사의 현장이다.

전쟁 이후 1900년대 초반에 들어선 일산장이 발전하는데 크게 기여했고 1990년대에 들어서는 일산신도시 개발과정을 인근의 백마역과 함께 지켜보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로 일산지역의 주민들은 수많은 사연이 이 일산역에 담겨져 있는 것이다.

일산장에 대한 추억과 함께 서울로 향하던 등·하교, 개성으로 가는 소풍길, 명절에 찾아오는 친척을 기다리던 추억 등 일산역은 수많은 사람들의 삶의 추억이 담겨져 있다. 경의선과 일산역은 고양시가 걸어온 근현대사의 모습을 표본적으로 살필 수 있는 역사적 사료이기도 하다. 석회로 지은 건물, 당시에 유행하던 -자형의 건물구조, 지어진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온 점, 그리고 일산장과 주민들의 역사적 현장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는 크다.

앞으로 일산역 신역사 건설과 함께 문화재로 지정된 일산기차역을 공원과 연계해 고양지역의 근대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했으면 한다. 또한 신도시 속의 전통장터인 일산장과 함께 관광코스로의 개발도 검토할 만하다. 아울러 일산역 부근의 거리도 1960년대의 거리 모습으로 보존해 지금과 같이 드라마, 영화촬영지로 애용되길 바래본다.

다시 한번 일산역의 문화재 지정을 환영하며 일산역을 통해 고양의 근대 변천사를 후대에 전하고, 흔적도 남기지 못한 신도시 개발의 교훈을 후손에게 전해주는 역사적 증언자로 남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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