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보호 '당한' 문예회관

군내에서 유일하게 문화적인 행사을 펼칠 수 있는 장소인 문예회관은 공연장, 전시실, 회의실, 실내 체육관 및 도서관으로 구성돼 있다.…군 문예회관에서 개회된 올해의 행사는 다양하게 펼쳐졌다. 그 중에서 주관한 행사가 많았는데, 학생체육대회, 경로의 날 기념잔치, 고양군 꽃아가씨 선발대회, 합동결혼식 등이 대표적인 행사였다.
고양군 문예회관이 개관된 이래 군민에게 개방보다는 통제를 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91년 11월 18일 고양신문 106호>

“10월 3일 추석연휴의 마지막 날 저녁 고양시청 주차장은 장사진을 이뤘다. 한편에서는 휴대용 가스버너를 이용해 삼겹살을 굽는 가 하면 ‘내가 먼저 도착했다’는 사실을 서로에게 확인하기에 바빴다. 문예회관 12월 사용 신청을 하려는 사람들이 좋은 날짜를 선점 하기 위해 선착순 줄을 섰기 때문이다”
<2001년 10월 27일 고양신문 561호>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고양 문화회관은 하나. 인구 24만일 때나 인구 80만일 때나 고양 문화회관은 하나. 달라진 게 있다면 10년 전에 한가하던 문예회관이 이런 저런 행사로 항상 바쁘다는 사실이다.

‘관공서’ 안에 위용(?)을 자랑하고 있어서였을까. 일반인들이 차마 이용을 꺼렸다는데…. ‘관공서 꺼림 증세’가 당시만 해도 심했었는지 일반 군민들이 감히 빌릴 엄두를 못낼 분위기 였다고. ‘물론 시설물 보호차원에서 개방을 원하지 않는다는 상식이하의 말도 있다’는 기사로 봐서 고양군에서 문예회관을 애지중지 아끼지 않았나 추측도 가능하다.

아무튼 89년에 만들어져 두 살배기 문예회관은 10년전만 해도 이용자가 없어서 일주일 전에만 신청하면 사용이 가능했다. 새벽에 줄서서 삽겹살 구워먹으며 기다리는 2001년과는 천양지차(天壤之差).
사용료는 그리 차이가 많지 않다. 10년전에는 평일 12만원, 휴일 16만원. 요즘은 평일 15만원, 휴일에는 20만을 내면 빌릴 수 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