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줌마들의 일산살기’ 짱 오진화씨

“뭐 하나 알면 퍼뜨리지 않으면 좀이 쑤신다”는 다움 카페‘아줌마들의 일산살기(cafe.daum.net/ilsandeak)’의 짱 오진화(41·사진)씨. 퍼뜨리기 명수인 오진화씨에게 온라인카페야말로 잘 만난 물이다.

오진화씨의 정보원은 쌩쌩한 플래카드에서부터 전단지, 정보지, 신문과 인터넷을 헤매 찾아 논 200여 개의 사이트다. 누구보다 먼저 보고 누구 보다 먼저 ‘아줌마들의 일산살기’에 올린다. 오진화씨가 이웃 아줌마의 표현대로 ‘영양가 없는 일’에 매달리는 이유는 “천성이다.”

‘뷰티풀 걸’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만들었던 다움 카페는 실패작. 이름이 주는 분위기(?) 때문이었는지 오라는 아줌마들은 안 오고 이상한 아저씨들만…. 바로 폐쇄한 오진화씨. 그러나 한번의 실패로 포기할 그가 아니었다. 다시 만든 역작이 ‘아줌마들의 일산살기’다.

작년 5월에 문을 연 ‘아줌마들의 일산살기’는 250명을 넘고 있다. 이제 제법 자리를 잡자 맨질맨질한 소개 글 대신 부부싸움한 이야기부터 고부갈등까지 진솔한 이야기들이 올라온다.

오진화씨 카페 운영의 첫 번째 철칙. “답글은 꼭 쓴다.” 50대 일산 아줌마가 회원으로 가입할 때 더욱 반갑다. 이럴 때는 더욱 정성스런 반기는 글을 쓴다.

지난 여름에는 두 딸을 데리고 유럽 여행에 나섰다. 첫딸이 초등학교 1학년 때 교육비로 쓰겠다며 든 적금이 있었다. 결국 과외비로 빠져나갈 이 돈을 알차게 쓰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게 유럽 배낭여행. “공부하라”는 잔소리 대신 “세상을 보여주고 스스로 느끼게”하기 위한 교육비 지출이었다.

이 소중한 경험 또한 ‘아줌마들의 일산살기’에 또다른 링크 카페로 자리잡았다. 이름하여 ‘일산아줌마의 배낭여행’. 호텔 정보에서부터 아이들과 유럽에 나섰을 때 꼭 들러야 할 곳 같은 정보들을 올리고, 또 다른 정보를 기다린다.

“일산 아줌마들이 직접 만나서 느끼는 거리낌없이 쉽게 만나 쉽게 나누는 자리”가 오진화씨가 생각하는 ‘아줌마들의 일산살기’카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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