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삼릉 은사시나무 산책코스

가을이 저문다. 저문 가을 놓치기 전에 마지막 감상길에 올라보자. 하늘과 맞닿은 은사시나무 사이로 코발트 빛 하늘이 내려다보고 있는 길을 걸으며 영화나 TV드라마의 주인공도 되어보자.

서삼릉과 종마목장을 넘어가기 전 300여m에 달하는 은사시나무 가로수가 길게 늘어선 길. 낙엽을 밟으며 이 길 넘어가면 넓은 초원에서 한가로이 풀 뜯는 말들도 만날 수 있다. ‘살찐 말’들을 만났다면 그들에게 안녕을 고하고 SBS 대하드라마 ‘여인천하’의 ‘귀염둥이 세자’ 인종이 잠들어 있는 곳으로 가자. ‘귀염둥이 세자’는 드라마 현시점에서도 문정왕후에게 지극한 효심을 보이지만, 실제로 아버지 중종과 문정왕후에게 극진했던 것으로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 그래서 능 이름도 효릉(孝陵)이다.

TV드라마나 광고의 단골촬영지로 꼽히는 은사시나무 가로수 길을 지나 ‘살찐 말’과 ‘귀염둥이 세자’로부터 효와 역사를 공부했다면 허기진 배른 채우러 가자. 근처에 ‘너른마당(966-7485)’‘미가(000-0000)’ 등 미식가들을 발길을 붙잡는 식당들이 많이 있다.

역사도 공부하고 배도 부르다. 이제 ‘천년의 향기’를 맡으로 허브랜드(www.herbvalley.co.kr)로 가자. 400여평 공간에 50여 종에 달하는 허브를 직접 만져도 보고, 향도 맡고, 맘에 드는 허브가 있으면 구입할 수도 있다.

원당동은 고양시민에게 권할 만한 당일 여행지이다. 거리도 가깝지만 무엇보다 볼거리가 많기 때문이다. 종마목장과 은사시나무 오솔길은 저문 가을 낭만을 만끽하기에 안성맞춤이고, 목장 옆 서삼릉은 훌륭한 역사학습장이다. 인근 허브랜드(966-0365)는 자녀들의 자연교육장으로 손색이 없다.

서삼릉은 조선 제11대 중종의 계비 장경왕후 윤씨의 희릉, 인종과 그의 비인 인성왕후의 효릉, 제25대 철종과 철인왕후의 예릉이 있어 삼릉으로 불린다. 서삼릉에는 이밖에도 역대 후궁, 대군, 공주, 옹주 등의 묘 45기도 함께 있는데, 현재는 희릉과 예릉, 의령원, 효창원 등 4개의 능만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찾아가는 길=지하철 3호선 삼송역에서 내려, 5번 출구로 나와 13번 마을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가면 된다. 20분 배차, 10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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