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순 고양시 시설조경담당

시민이 가꾸기에 참여하면 공원은 더 아름다워집니다

지방자치는 지역주민이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참여하는가 하는 주민참여가 중요한 핵이라 할 수 있다. 즉 주민자치는 주민 스스로가 지역의 현안문제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고 해결해 나갈 때 더욱 더 발전되고 진정한 지방자치는 실현될 수 있다.

요즘 주5일 근무제가 확대되면서 늘어난 여가시간을 가족과 함께 휴식 및 정서함양을 위한 시간으로 보내기 위해 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많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고양시는 푸른고양 가꾸기와 시민들의 기부문화를 활성화하고 지역주민 스스로 내 지역의 공원을 직접 관리하고 가꾸는 활동을 통해 한 차원 높은 삶의 공간으로 가꾸어 나가는 ‘주민참여형 공원관리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그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자원봉사 제도를 통한 공원관리제 프로그램으로 현재 호수공원과 정발산 등 2개 공원에서 시범적으로 신청을 받아 운영하고 있는데 9월말 현재 980여명의 학생 및 기업, 단체가 참여해 공공시설물의 정화 작업 및 제초 등 공원관리에 참여해 봉사하고 있다.

둘째, 정발산 및 호수공원 생태숲 교실 운영을 통한 지역생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정발산 생태숲 교실은 산의 나무, 야생화, 곤충 등 생물들을 관찰하고 설명을 듣는 것으로 지난 5월부터 고양녹색소비자연대와 YWCA의 숲해설가의 도움을 받아 총12회 420여명의 주민들이 참가했다.

또 여름방학기간을 이용 ‘호수와 함께 하는 자연생태학교’를 운영, 48개교 40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해 호수공원의 수변, 수생식물들을 관찰하고 육상초본, 나무, 새, 버섯 등을 관찰하고 소감문을 작성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주민들의 자발적인 조경시설물 설치 또는 조경 식수를 통한 푸른고양 가꾸기 프로그램으로 공원의 벤치나 나무 등을 시민 각자의 의미 있는 날(기념일 등)을 기념해 공원시설물을 설치하거나 나무를 심도록 권하고 있다. 그 결과 정발산과 호수공원에 왕벚나무 등 9그루, 마라톤코스 안내표지판 설치 등 총 7건이 추진되었다.

현재까지 공원관리 프로그램을 진행한 결과 자원봉사자 모집과 공원이용 프로그램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해결방안으로 고양교육청의 협조를 얻어 학교별 자원봉사자 모집을 통해 장기간 효율적인 공원관리가 이루어지도록 하며, 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마일리지제를 도입하는 등 자원봉사자들의 체계적인 관리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 생태숲 교실을 운영하는데 있어서도 전문 숲 해설가들에 대한 현실적인 실비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아 지속적인 교육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예산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다. 그리고 시민의 행정참여를 유도하는 조경시설물 설치 및 조경식수는 자신이 자기고 있는 취미나 특기 등을 기부와 연계해 실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추가로 개발해 누구나 쉽게 이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도록 보완해야 할 것이다.

위의 보완사항을 제대로 실행에 옮겨진다면 시민이 행정에 참여하고 주인의식을 함양하는 ‘시민참여형 공원관리제’는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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