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를 쓰면서 삽화도 함께 그리는 그림 동화 작가들이 등장하고 있다. 어린이 문학에서 작가와 화가의 분업 시대가 마감하고, 그 동안 삽화를 맡았던 일러스트레이터들이 동화 창작에도 나서면서 그림동화작가라는 신조어와 새 문화 직종을 낳고 있다. 한국출판미술가협회와 민음사가 공동주관하는 ‘황금도깨비상’이 이들의 등용문.

현재 어린이 출판계에서 명실상부한 그림 동화 작가로 꼽히는 선두 주자는 강우현씨와 류재수씨. 강씨는 일본에서 열린 노마 국제그림책 원화 콩쿠르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면서 그림동화작가로 활동하고 있고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노마 콩쿠르에서 입상한 바 있고 출판문화상 등을 수상했을 뿐 아니라 ‘백두산이야기’‘노란우산’으로 유명한 류재수 씨가 책과 어린이문화 주최로 동녘작은도서관(903-2768)에서 ‘그림과 동화이야기’강연을 11월 22일 오전 10시부터 갖는다.

류씨의 대표작은 4년여 작업 끝에 완성한 ‘백두산 이야기’(통나무). 도올 김용옥과 가진 토론을 바탕으로 백두산을 중심으로 하는 우리민족신화를 새롭게 창작했으며, 활달하면서도 장중한 화풍으로 표현했다.

때문에 백두산이야기는 동화집이라기 보다는 웅장한 신화집으로 읽힌다. 또한 미술성도 높이 평가받는 화집으로 꼽히고 있다.

“월트디즈니 출판물 같은 외국동화에 밀리지 않으려면 문학적 내용 못지 않게 시각적 효과와 한국적 이미지의 창출에도 큰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 류씨의 생각이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동화작가 따로, 일러스트레이션 따로 라는 구분이 없어진지 오래고, 국내의 아동물 출판계도 일러스트레이션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으며 그 선두에 류재수 씨가 서있다.

이번 ‘책과어린이문화’가 준비한 강연회는 류씨의 이런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류씨의 작품은 ‘백두산이야기’‘노란우산’외에도 ‘아기볼거리’ 등 많은 동화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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