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철/언약교회 목사·경기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 고양지부장

솔선수범이란 말은 남보다 앞장서서 모범을 보인다는 뜻이다. 흔히들 말하는 ‘Model’이요, ‘본(本)’이며 귀감이라고 하기도 한다.
솔선수범을 쉽게 표현하자면 눈높이식 접근법이요, 현장감이 생생하게 묻어 있으며, 피부에 와 닫고, 감성에 호소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요즘 나에게 이 단어가 자꾸만 떠오른다. 솔선수범하는 지도자가 그립다는 심정의 반영일 것이다. 과거에 지도자상은 카리스마를 내세워 자기를 따르는 무리를 앞세우고 자신은 뒤에서 “Follow me! Follow me!”라고 소리만 질러댔지만 현재의 지도자상은 말 그대로를 자신이 먼저 행동하여야 한다. 즉 본을 보여 주는 지도자에게 사람이 따른다는 것이다.

얼마 전에 모 행사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그곳에서 아름다운 모습을 목격했다. 어떤 이가 솔선수범하는 장면을 목격하고서 그 분야에서는 앞으로 신선한 바람이 불어서 우리의 답답한 마음을 시원스럽게 해주겠구나 하고 혼자서 생각을 해 봤다. 그 분에게 부탁드리고 싶다. 본을 보인다는 것은 헌신을 의미하며 헌신을 하다보면 희생도 따른다는 사실을 말이다. 자기 희생 앞에서 주저주저 하지 않을 자가 과연 몇이나 있겠는가? 그만큼 힘들다는 것일 게다.

크거나 작거나 공동체는 이와 같이 본을 스스로 보이며 “Follow me! Follow me!”를 외치는 명실상부한 지도자를 원한다. 크게는 인류 공동체와 민족과 국가공동체에서 작게는 가족 공동체에 이르기까지 참 지도자상이 구체적으로 실현되기를 바란다.
우리는 여러 영역에서 지도자를 선출하는 일에 너무나 익숙해 있다. 그러나 이제는 구태에 연연하지 않고 정말 심사숙고해야 한다. 솔선수범하는 참 지도자는 100만 대군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가슴속에 깊이 각인해야 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과 목구멍이 포도청이란 말을 자주 인용한다. 다 생존의 문제로서 먹고사는 문제와 직결된다. 요즘은 먹기는 먹되 속이 거북스럽다. 답답하다 못해 소리치고 싶다.
위정자여, 지도자여, 공복이여, 세금으로 살아가는 자여! 이 거북스러운 서민의 속을 시원하게 해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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