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실내 온도는 20∼22℃

일산제일산부인과 이기훈원장은 “영양과 주거 환경이 열악한 시절의 산후조리 방법을 걸르지 않고 그대로 답습하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냉난방이 전혀 안 되던 옛날에 비해 요즘은 집 안 어디나 비슷한 온도를 유지한다. 그러나 아직 산후조리하는 집은 한여름에도 쩔쩔 끓는 방에 산모 가두기(?)를 서슴치 않고 있다. 산모에게 적당한 실내온도는 20∼22℃. 보통 실내 보다 약간 따뜻한 정도면 된다.

더운 물 구경하기 어려웠던 시절에 비해 요즘은 수도꼭지만 돌리면 더운물이 지천이다. 옛부터 산후 조리 중에 머리감기나 샤워를 막았던 이유는 산모가 찬물에 손 담그는 걸 막기 위해서였다. 양방에서는 자연분만을 했다면 아기 낳고 다음 날부터는 머리 감기나 가벼운 샤워를 오히려 권한다.

가벼운 운동 또한 권장사항. 혈전 방지를 위해서도 가벼운 걷기 같은 운동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산후조리 잘못해서 어깨도 아프고, 다리도 쑤시고…”하는 증세는 아기를 낳자마자 미역국 한그릇 먹고 바로 부엌으로 논으로 나가야 했던 옛 어머니들의 고달픈 삶의 반영이다.

혹 이런 고달픔에서 비켜가자고 ‘산후조리’를 강조했는 지도 모른다. 아무튼 생활여건이 크게 달라진 지금 아기 낳고 바로 일하러 나가는 예는 극히 드물다. 오히려 너무 안 움직이는 게 문제가 된다.

양방에서는 산모의 부기가 빠지는 시기를 2주후 정도로 잡고 있다. 2주가 지났다면 대부분 산모가 주장하는 ‘부기’는 임신 했을 때 찐 살이다. 이런 살도 골반뼈가 다시 자리 잡는 6개월 후면 예전 상태로 돌아온다. 물론 그래도 안 빠지는 살은 본인은 몫.

모유 수유는 산후조리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요즘은 간염 보균자도 전염성이 없다면 모유 수유를 권한다. 일부 소아과학회에서는 전염성이 있는 간염 환자도 수유해도 괜찮다는 학설까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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