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의 축구이야기로 축구사랑 확인
이날 모임은 푸른고봉산을가꾸는 사람들의 모임 고혜수 회장의 ‘일산2지구 택지개발 현황’, 이산서당 박영규씨의 ‘고봉산의 역사적 의의’에 대한 설명의 순으로 진행됐다. 또 전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이었던 차범근<사진>씨를 초대해 현재 우리 나라 축구계가 안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차씨는 이날 한국축구가 고전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프로축구만의 단일 리그로는 한국축구의 경기력 향상을 꾀할 수 없다. 어릴 때부터 항상 경기를 해야 하는데 우리 나라 학생대회는 모두 토너먼트 방식이다. 때문에 한번 지면 3~4개월을 경기 없이 지내야 한다. 이것이 대학생 때까지 지속된다. 유소년, 청소년, 대학생 대회 모두를 리그전으로 바꿔 경기를 많이 해본 선수가 많아 질 때 한국축구 전체적인 경기력이 향상될 거다”라고 진단했다.
이번에 자신의 아들 두리(21·고려대 3년)가 국가대표에 선발된 것에 대해 “두리가 그동안 아버지 때문에 본의 아닌 따돌림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조바심이 들었다. 당시 MBC 중계방송 해설을 맡고 있었는데 한동안 말문을 열지 못했다. PD에게 무슨 말이든 하라고 사인을 받고서야 방송에 전념했다. 앞으로도 두리가 나오는 경기는 해설을 맡지 못할 것 같다”며 안타까운 부정(父情)을 표시하기도.
또한 ‘한국축구가 2002년 월드컵에서 16강에 들 수 있겠는가’하는 질문에 “실력과 운만큼 성적을 거둘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차씨는 당분간 축구해설위원으로서의 일과 유소년과 청소년 축구지도를 위해서 애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서울 동부이촌동에서 ‘차범근 축구교실(02-796-7979)’을 운영하고 있다. 12명 이상 단체 가입하면 차량도 운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