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보여주는 세상·1

“아기는 어디서 오나요”
부모라면 한번쯤 들었을 질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새 생명을 맞이하는 기쁨과 생명의 소중함. 어려운 단어로 정확하게 가르쳐주는 책은 많다. 하지만 설렘과 기다림, 탄생의 감동과 기쁨을 전하는 책은 그리 많지 않다. 여기 생명의 신비를 풀어 가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과 어린이를 배려하는 마음이 가득한 그림책이 있다.

「엄마가 알을 낳았대!」
배빗콜 글·그림/고정아 옮김/보림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너무나 적나라한 글과 그림 때문에 “애들에게 보여주어도 될까” 망설여졌다. 너무나 대담하고 거침없는 ‘성’에 관한 글과 그림이 어딘가 정곡을 찌르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시원하고 통쾌하기도 했다. 수채화로 그린 장난스런 그림은 ‘성’이라는 다루기 힘든 주제에 아이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경쾌한 느낌을 준다.

‘엄마는 몸 속에 알이 있어요. 아빠는 씨앗이 튜브를 통해서 바깥으로 나오는 거예요. 저 튜브는 엄마한테 있는 조그만 구멍으로 들어가요. 그러면 씨앗들이 꼬리를 흔들며 엄마 뱃속으로 들어가지요.’명쾌하게 보여주는 임신과정.

명료한 글과 익살맞은 그림으로 핵심을 설명, 미처 부끄러워할 틈을 주지 않는다. 그래서 보면 볼수록 처음 보았을 때의 망설임은 사라지고 웃음이 절로 난다.

「아가야, 안녕?」
제니 오버랜드 글/줄리 비바스 그림/김장성 옮김/사계절

엄마가 아기를 낳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아기의 형 눈에 비친 아기 낳는 엄마와 가족들의 모습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엄마의 진통이 시작되고 조산원 아줌마와 이모가 오고…. 아빠가 탯줄을 끊고. 아기가 태어나 처음으로 맞는 밤. 잠자리에 드는 온 가족의 얼굴은 그들만의 행복으로 가득하다.

글을 쓴 제니 오버랜드는 네 아이의 엄마로 집에서 아이를 낳은 경험을 나누기 위해 이 글을 썼다고 한다. 그래서 아기 낳는 과정이 생생하면서 적나라하다. 그림 또한 솔직하다. 벌거벗은 엄마의 가랑이 사이로 나오는 아기 머리와 탯줄로 연결된 아기를 안은 엄마 모습. 걱정스러우면서도 놀라운 표정의 가족들. 출산의 모든 장면에 엄마와 아기, 가족이 함께 한다.

<탁정은·어린이도서연구회그림책 모임 ⓒ좋은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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