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생태계 만드는 일, 개발차원 접근안돼

‘브로멕스(Goyang Broadcasting and Multimedia Complex)’ 사업은 2012년까지 고양시내 5개 권역 약 377만 평방미터 부지에 민간자본을 유치하여 첨단 방송영상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 장항동에는 ‘브로멕스 타워’가 작년 개소식을 갖고 15개 IT기업이 입주해있다. 고양시는 대화동 ‘브로멕스 킨텍스’에는 공공기관과 방송 관련기업이, 삼송동 ‘브로멕스 힐사이드’에는 돔스튜디오 및 대규모 R&D센터, 덕은동 ‘브로멕스 밸리’에는 영화촬영 세트장 및 관련 시설 등이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브로멕스의 가능성에 대해 고양시는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와 연결되고 킨텍스, 한류우드, SBS제작 센터, MBC 일산 방송콤플렉스 등과의 연계가능성에서 찾고 있다. 


지식정보산업진흥원의 용역보고서는 2006년부터 2012년까지 킨텍스부지, 삼송지구, 덕은지구, 장항지구 약 113만평에 대한 사업추진의 기본계획과 각 지구별 개발 방향을 주내용으로 하고 있다. 연구는 개발여건, 제도, 실수요자, 산업분석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브로멕스 개발 가능 총면적은 4개 지구 113만8048평. 삼지구가 13만6000평으로 삼송 택지개발 지구내 미디어파크부지를 활용하게 된다. 덕은지구 38만평은 건교부와 광역도시계획 승인 절차가 진행중이며 장항지구 61만평은 현재 고양시 2025년 도시기본계획안에 반영돼있다.


삼송지구는 영화교육단지로

지구별 배치방안을 살펴보면 삼송지구는 방송영상관련 교육 중심으로 계획돼있다. 영화전문고등학교, 해외연계교육기관, 방송영상전문대학을 잇는 영화교육단지로 구축하겠다는 것. 덕은지구는 방송 및 영화제작 기능을 중심축으로 편의시설을 갖춘 실내스튜디오, 영화제작업체와 방송제작업체 업무시설을 유치하게 된다. 킨텍스내에 포함된 대화지구 1만2046평은 부지 매각작업 예정지로 건축 연면적의 30%만이 방송영상 관련시설로 개발된다.

용역보고서에서 장항지구는 “계획부지 자체의 규모가 거대하고 기존에 입주하고 있는 공장 등에 대한 이주비 지급 문제 등 난제가 있어 현재 시점에서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기보다는 삼송, 덕은지구의 사업진행 경과를 지켜본 후 차후에 개발 여부를 결정”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자본․기업 유치 모두 양해각서만

가장 중요하다고도 볼 수 있는 업체와 투자 유치 측면에 대해서는 대표기업의 전략적 유치와 조기 민간투자유치를 조언하고 있다. 영화사의 경우 서울 강남권 일대에 위치하는 주요 제작사의 본사유치를 위해서는 세제혜택, 각종 인허가관련 행정적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2년동안 관련 국내외 업무 체결현황을 살펴보면 2005년 미국 오딧세이그룹(애니메이션 영화관련 투자사), 씨케이아이 홀딩스 등 4곳, 2006년 매직랜턴(영화 TV시리즈 제작사), 디지털아트(중국 미국 3D애니메이션) 등 3곳과 MOU를 체결했다. 고양시는 작년 10월 CBS와도 본사 이전과 관련 MOU를 체결했고 불교방송, 극동방송이 의사를 밝혀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해각서라 할 수 있는 MOU가 별다른 구속력을 갖고 있지 않아 실제 투자나 기업유치 실적으로 보기는 어렵다.


과천 상암과 인접 경쟁력있나?

용역보고서는 고양시의 브로멕스의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며  “지방자치단체 사이에서 문화산업 기반의 클러스터를 형성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양시는 한류우드와 상암 DMC 등을 연결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겠다는 입장이나 전문가들은 “과연 경쟁력이 있겠는갚를 지적하고 있다. 상암DMC가 이미 강남 포이밸리, 테헤란 벨리의 관련 업체들을 흡수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양시가 그보다 더나은 조건을 제시할 수 있겠냐는 것. 또한가지 경기도가 과천시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지식정보타운도 경쟁상대 중 하나. 

오랜 고민 끝에 자족도시를 위한 비전으로 제시된 방송영상산업단지가 실질적인 고양시의 미래가 되기 위해서는 현재 계획 검증과 용역단계에서 예산부터 사업 타당성까지 제대로 고민이 진행돼야한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나의 의견

“개발측면에서 접근해선 곤란”

김도년 교수(성균관대 건축학과․상암DMC 책임연구위원)

상암DMC는 벌써 12년째 고민을 계속해오고 있다. 막대한 예산과 전문가들의 노력이 모여 검증하고 포이동 벤처밸리 등 업체 사람들의 구체적인 고민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첨단 방송영상단지라는 걸 개발측면에서 접근하면 안된다. 주거지역 개발이야 땅만 나누어놓으면 분양이 되지만 이건 아니다. 새로운 ‘생태계’를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뉴욕과 할리우드에 다들 모여있는 이유가 있고 서울사람들이 서울사는 이유가 있다. 토지공급단계부터 고양시가 어떤 조건을 제시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상암DMC와 연계한다면 도대체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 구체적인 고민이 같이 돼야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고양시가 과연 어느정도의 기반시설과 조건을 제시할 수 있는지를 묻고 싶다.


“고양시가 콘트롤할 수 있는 구조인가

박윤희(고양시의회 의원)

브로맥스는 삼송지구에 자족시설을 유치해야한다는 문제의식이 반영된 사업이다. 요구하지 않았으면 토지공사도 내놓지 않았을 텐데 그런 면에서는 의미가 있다. 그런데 과연 제대로 가고 있는지는 검증해봐야한다.

이번에 브로맥스를 추진하고 있는 지식정보산업진흥원 관련해서 시의회에서 논란이 좀 됐다. 과연 고양시가 진흥원을 컨트롤할 수 있는 구조인지 묻고 싶다.


“브로멕스, 로또사업에 비유”

현정원(고양시의회 의원)

시의회에서 브로멕스를 ‘로또사업’에 비유했다. 그만큼 잘되면 ‘대박’이 날 수 있지만 위험부담도 크다는 의미다. 많은 지역에서 실패를 본 사업인만큼 신중한 검토가 필요한데 고양시는 벌써 3번이나 전략이 바뀌었다. 처음엔 유니버셜사 등 외국의 큰 자본이나 기업을 유치해 그에 따른 인프라가 자동으로 구축되도록 하겠다고 하다가 여의치 않자 국내 대규모업체를 유치하겠다고 했다. 그것도 역시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어렵게 되니까 이제는 중소기업들을 유치하고 고양시와 서울 근교의 업체들을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주먹구구식으로 어떻게 그런 대규모 사업을 하겠다는 건지 이해가 안간다. 재원도 도대체 어떻게 마련하겠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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