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멕스 관련 9개 기업과 양해각서

고양시가 방송영상산업단지(브로멕스) 사업과 관련해 2005년부터 작년까지 2년 동안 추진해왔던 국내외 기업 및 자본 유치실적이 대부분 구속력이 없는 양해각서(MOU)수준에서 더 진전되지 못하고 있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시는 작년 10월 CBS(기독교 방송)을 포함해 총 9개 기업과 투자 유치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같은 해 10월 3일에는 미국 LA에서 '고양 브로멕스 해외투자 설명회'를 통해 해외기업인 매직랜턴 엔터테인먼트사와 사우디아라비아 투자전문회사 자이단그단, 애니메이션업체 디지털아트와 역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관련기사 3면>

그러나 양해각서를 체결한 9개의 업체들이 더 이상의 구체적인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고 2005년에 체결기업인 씨케이아이 홀딩스는 결국 협의가 중단됐다. 이처럼 협의가 중단되더라도 양해각서 상태에서는 어떠한 법적이나 제도적 구속력을 갖지 않는다. 체결기업 9개 기업중 3개 사는 투자유치 전문회사, 2개사 통신기기업체, 1개사 영화 TV시리즈 제작사, 1개사 애니메이션 제작사다. 양해각서 체결 내용을 살펴보면 오딧세이 그룹이 그나마 브로멕스 타워에 입주해있는 ORG 스튜디오 코리아에 사모펀드 성격의 투자를 한 상태. 지식정보산업진흥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데이터텔 솔루션, 매직랜턴, 디지털아트 등은 직접 투자보다는 현지 채널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양시의회 현정원 의원은 “자본유치 실적은 전무하고 그나마 기업유치도 아무런 법적 책임없는 MOU에서 머물러 있다”며 “고양시가 너무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같다”고 지적했다.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 정찬근 원장은 “현재 양해각서 체결 업체 이외에도 미국 유니버셜스튜디오와 유치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중이며 불교방송과는 미팅을 가졌고 경인방송사도 제작스튜디오를 옮길 의사를 밝혀왔다”며 “브로멕스 사업은 투자와 자본유치가 관건인데 현재 고양시에 다들 관심을 보이고 있어 매우 희망적”이라고 설명했다. 한창완(세종대 애니메이션학과) 교수는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부산을 포함해 여러군데의 지자체와 긍정적 협의를 하고 있는데 유치를 위해서는 부지에서 건축비까지 해당 지자체가 제공해야할 것”이라며 “집행부 차원에서는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라면 유치기업들에게 충분히 비용감수를 하겠다고 나서겠지만 그걸 의결기구인 시의회나 시민들이 동의하겠느냐”고 말했다. 한교수는 방송영상사업 자체의 인프라가 될 만한 기업이나 자본 유치를 위해 시가 감수해야할 막대한 자원과 지원내용에 대해 좀더 구체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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