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 환/(사)사람의도시연구소장·본지 편집위원

구소련 유리 가가린이 1961년 최초의 우주인이 된 이래로 46년, 우리나라도 이제 유인 우주인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케네디 대통령은 미국 국민에게 꿈과 비전을 우주여행으로 제시한 바 있다. 그는 "60년대가 끝날 때까지 사람을 달에 착륙시켰다가 무사히 지구로 귀환시키겠다"고 했다. 지금까지 그는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와 실행된 목표로 인하여 매력적인 대통령으로 남아있다.

세계는 급변하고 있다. 우주시대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우리 주변의 모습을 보면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국가간 경쟁뿐만 아니라 도시·지역간 경쟁 체제로 변한다. 이러한 변화의 소용돌이에는 항상 지도자가 존재한다. 최근 세계 성장의 중심에 있는 두바이, 셰이크 모하메드라는 지도자가 있다. 그는 “두바이가 세계 그 자체라는 말을 듣도록 하겠다”며 향후 두바이의 변화를 대신했다. 

두바이는 서울면적의 6배, 인구는 130만명, 국토의 90%는 사막, 연평균 기온은 40∼50도를 오르내리는 온도 등 환경적으로 열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71km의 해안선을 매립하여 1500㎞로 만들고, 사막에 400m의 초대형 실내스키장을 만들고 오아시스 골프장을 건설해 세계적 골프대회도 유치했다. 세계 최고 높이인 800m 건물을 신축 중에 있다. 세계 최초의 7성급 호텔과 세계 최대의 인공 섬 건설 등 두바이의 상상력은 끝이 없다.

셰이크 모하메드는 열사의 땅을 경쟁력이 높은 땅으로 바꾸고 있다. 그의 리더쉽은 무한한 도전이고 미래를 대비하는 혜안과 비전, 강한 추진력이다. 그는 “미래를 바꾸려고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과거의 노예로 살게 된다”면서 끊임없는 비전과 열정을 보인다. 두바이의 변화에 기반을 닦은 사람은 그의 아버지와 형이다. 그들은 석유없이 자립할 수 있는 경제를 원했고 미래를 내다본 투자가 오늘날의 두바이를 만들어가고 있다.  

우리사회도 두바이의 지도자와 같은 꿈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지도자가 그립다. 아직도 우리의 지도자는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비전과 방향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다. 사회갈등, 실업, 노조파업, 부동산가격 급등, 복지부동 등으로 연상되는 사회 모습이 안타깝다. 

우리 도시의 지도자들도 시민들에게 어떤 꿈과 희망을 심어줄 것인지 고민했으면 한다. 지난 해 7월, 고양시는 美 뉴스위크지가 선정한 ‘역동하는 세계 10대 도시’에 포함되었다. “지역의 발전이 곧 국가의 발전이며 미래에 대한 지자체의 계획이 곧 국가의 비전이 된다”는 말처럼 우리나라에서 고양시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이는 변화하는 고양시, 잠재력을 가진 고양시의 단면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고양시도 청소년교육문제, 서울과의 교통체증, 열악한 지역산업, 과밀개발, 환경오염 등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재되어 있다. 시민의 꿈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두바이처럼 고양시가 고민하는 미래의 비전은 무엇인가! 꿈과 희망이 넘치는 도시를 위해 지도자의 활동이 기대된다.  오늘날 두바이가 만들어지기까지 지도자의 비전과 열망, 치밀한 로드맵, 신속한 의사결정, 강한 실천력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한다. 이를 참고하여 우리의 희망을 만들어 가는 2007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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