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서구 임철희 보건소장

“겨울에 모기를 잡아오라고 했더니 직원들이 얼마나 황당하겠어요. 그래도 말라리아는 겨울에 방역이 중요하니 어쩔 수 없어요.”
일산서구 보건소 임철희 소장은 찬바람이 부는 겨울에 ‘모기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말라리아의 피해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2006년에만 전국적으로 1703명, 고양시에도 106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고양시에도 비상이 걸린 것은 당연한 일.

“몇년전 연천에서 처음 발생했었죠. 북한에서 내려온 거죠. 그때 보건소에 있었는데 나도 우리랑 무슨 상관이냐 했었습니다. 근데 이게 아닌 거죠. 연천에서 파주, 고양을 거쳐 최근에 서울에서도 속속 환자가 나오고 있어 사실 전국적으로 비상입니다.”

파주와 면해있는 일산서구 보건소가 ‘총대’를 메고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겨울철 방역이 중요한 만큼 이미 5개반 10명의 방역팀을 구성해 겨울철 연막과 분무소독을 각각 923회, 862회 실시했다. 모기유충이 주로 서식하는 아파트, 정화조, 하천 등도 주 공략지역. 모기 유충을 구제하기 위해 도촌천, 탄현천 등 하천 4곳에 예산 299만원을 들여  천적인 미꾸라지를 방류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모기를 유인하기 위한 유인 퇴치기는 우사주변, 호수공원, 성저공원, 주택가, 마을회관 등 107개소에 설치돼있다. 말라리아 모기기피제도 의료소외계층과 방역취약지역에 뿌리고 나눠주었다.  ‘모기와의 전면전’을 벌이는 셈.

“말라리아는 예방주사가 없고 먹는 약이 있답니다. 군부대에선 그걸 먹는다는데 일반인들에게는 어려운 일이죠. 크게 떠들 수도 없는 일이고 참 난감한 일입니다. 그래서 더욱 예방에 신경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지요.”
연말 행정감사 때 시의회에서도 심각성을 인식하고 예방대책을 질의하기도 했다. 겨울철에 대비한 앞선 예방 대책들에 시의회도 안심하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고.

“올 겨울엔 모기잡는 일에 총력을 기울이고 새해에는 학교 스쿨존에 금연거리를 조성하는 안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시장님도 좋은 안이라고 하시더군요. 저도 예전에 담배를 폈지만 학교 앞 버스정거장에서 아이들 앞에서 담배피는 모습은 정말 문제입니다.”
3개 학교를 시범으로 운영하고 일산서구 47개 학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관련 예산과 조례제정도 필요한 일이지만 임소장은 자신의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임소장이 모기와의 전쟁에 이어 ‘담배와의 전쟁’까지 성공하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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