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돈 조인핸드 대표·본지 이사

급격한 인구증가로 현재 1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는 고양시는 계획도시인 일산과 화정의 문화적 인프라가 다른 시 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잘되어있다. 시민들의 문화적 인식도도 상당히 높아 주목받는 도시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청소년의 문화적 공간은 상당히 부족하여 그들만의 문화를 누릴 수 없었고 학교 교육에서 동아리와 특별활동이 장려된 상황에서도 방과 후의 활동을 지원하는 단체나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청소년 문화연대 조인핸드는 2001년부터 ‘청소년문화한마당’ 행사를 마련해왔다. 자신들의 기량을 뽐낼 장소가 부족한 청소년들에게 장소를 제공하고, 청소년들이 함께 모여 마음 것 즐길 수 있는 쉼터의 역할을 자청한 것이다.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행사에 참여하여 자신이 속한 동아리를 홍보하고 청소년 문화를 어른들에게 알리는 모습을 그 자체로 감동이다. 이러한 문화가 고양시의 새로운 지역문화를 만들어내고, 청소년 개인에게 있어서는 진취적인 생각을 함양할 수 있을 것이다. 청소년 동아리 공연을 통해 청소년의 문화 예술을 하나의 문화적 축제로 정착하도록 하고, 지역의 선후배와 학교마다 동아리를 유대 관계를 맺어 연계하도록 하며 기성세대들의 청소년에 대한 이해를 돕는 것이 청소년 문화한마당 행사의 목적이자 취지라 할 수 있다.


청소년 문화한마당 행사는 열린 공간에서의 행사를 통해 청소년문화를 대중에게 함께 이해하고 격려할 수 있는 장으로 차츰 자리를 잡게 됐다. 청소년 동아리들을 데이터화하고 매주 청소년들이 만들어 나가는 문화를 통해 새로운 청소년 문화의 거리를 조성한 것도 조인핸드와 한마당 행사의 성과라 평가하고 싶다. 


청소년 문화한마당 행사는 청소년들이 직접 공연을 기획하고 실무를 담당하여 청소년 입장에서 운영하며 스스로 ‘문화기획단’이 되어보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룹사운드, 가요 개인 및 중창 공연, 댄스공연, 힙합공연 등이 어우러진 종합 공연 행사를 고양시의 청소년들이 모여 함께 준비하고 공연을 이끄는 경험은 어디서도 할 수 없는 소중한 체험이 될 것이다. 그동안 청소년 기획단에게 보다 많은 결정권을 부여해주면서 거둔 실질적인 성과도 많다. 2003년도 기획단장을 했던 박소영학생은 서울대에, 2004년도 기획팀을 맡았던 김범준 학생은 한양대에 입학했다. 공연팀의 지원 및 워크샵 등을 통하여 동아리들의 전반적인 실력 향상돼 2003년 도 경연대회 8개분야 중 4개 분야 대상 2004~6년까지 년 도 경연대회 8개분야 중 7개 분야 입상 4개 분야 대상 수상의 영광을 차지하기도 했다. 앞으로는 대중음악 분야 뿐 아니라 국악, 연극, 클래식 분야로도 행사를 확장하고 순수마술, 만화, 조형 등의 창작동아리들을 위한 전시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좁은 공간에서 즐길 수 있고 청소년들이 관심 있어하는 길거리 농구대회, 3인조 또는 5인조 축구대회, 인라인 스키 경연대회 등의 스포츠 행사도 가능하리라 본다. 


장기적으로는 고양 청소년 문화 공동체 구성을 꾀하고자 한다. △ 차세대 청소년 위원회의 활동을 지원하여 미래 청소년 문화의 발전을 위한 역량 있는 인재를 육성하고 △ 청소년 문화 한마당 행사와 학교 축제를 기획 운영할 수 있는 청소년들로 기획단을 구성하고 △청소년 문화학교를 개설하여 함께 공부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문화 생산자로 육성해나가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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