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테마파크 농경문화전시관

고양시가 농경문화의 보존과 발전을 위해 원흥동 농업기술센터(소장 박한필·961-2575) 내에 건립을 추진한 ‘농심테마파크’가 1년간의 공사를 마무리하고 20일 개관했다.

농산물품질관리원 고양출장소 조덕래 소장은 “이제 고양시도 아파트 숲으로 둘러싸여 우리 고유의 농경문화를 잃어가고 있다. 도시적 삶에만 길들여진 고양시 청소년들이 조상들의 삶과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공간이 생겨 반갑다”고 감회를 밝혔다.

농심테마파크는 농업인과 신도시 주민 모두가 농업의 중요성과 역사적 가치를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전통적 농경문화와 거리를 두고 자라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생생한 체험학습장으로 활용될 듯 하다.

1천360평 부지 위에 시비와 국도비를 합쳐 10억 3백만원이 사업비로 사용됐으며 농경문화전시관 172평, 유리온실 30평, 야외전시관(민속체험장) 50평, 자생·수생식물원 등 기타시설 911평의 규모로 지어졌다.

◆제1전시실(가와지 유적)=우리 나라 선사 농경문화와 벼농사 시작 연대를 추정할 수 있게 해준 가와지 발굴현장을 1/50로 축소하여 재현해 놓았다. 또한 91년 발굴당시의 출토 돼 충북대 박물관에 전시돼 있던 5천20년 된 볍씨 5알, 3천년 된 볍씨 30알이 진공포장 상태로 전시돼 있다. ‘가와지 목탄(木炭)’‘가와지 목재(木材)’도 경기도 박물관으로부터 돌아왔다. 이외에도 구석기시대 유물인 ‘찌르개’, 청동기 시대 유물인 ‘민무늬토기’도 볼 수 있다.

◆제2전시실(선사·고대 농경)=암사동 선사유적지에서 출토된 유물들이 전시돼 있어 초기 농경생활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고대 농경사회에서 사용했던 돌낫, 화살촉, 따비, 쇠스랑 등과 통일신라시대 때 사용하던 ‘나무가래(하남 이성산성 출토)’, 신석기 시대 유물인 ‘빗살무늬토기’, 고구려의 철기문화를 보여주는 ‘쟁기보습(서울 구의동 유적 출토)’들을 볼 수 있다.

◆제3전시실(근대 농경)=벼농사 중심지였던 일산의 농경 생활 풍경들을 생생하게 재현해 놓았다. 생활모습 재현과 농기구가 주로 전시돼 있는데 ‘씨아(솜과 씨를 분리하는 연장)’ ‘어리(병아리와 어미 닭을 함께 가두는 우리)’‘궁글대(씨 뿌린 후 흙이 바람이나 비에 쓸려나지 않도록 땅을 다져주는 연장)’‘풍구(바람을 이용하여 곡물을 선별하는 기구)’를 볼 수 있다. 또 경기도 무형문화재인 ‘송포호미걸이’의 모습이 들판과 함께 재현돼 있다.

◆야외전시장=자연과 더불어 살아 왔던 우리 나라의 전통 농경문화를 돌아 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외양간, 정자와 연못, 물레방아, 달구지 등이 전시돼 있고 새끼꼬기, 가마니짜기, 디딜방아, 절구찌기 등 전통농사 체험현장으로 활용된다. 이외에도 △유리온실(세계적인 벼품종 50여종 전시 재배 △토종작물원(목화, 아주까리, 귀리, 조, 수수 등 30여종) △자생식물원(나리, 매발톱, 금낭화, 할미꽃, 제비꽃 등 50여종) △수생식물원(수련, 부들, 물달개비, 부레옥잠 등) △농기계실습장(현대화된 농기계현장실습)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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