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테마파크 농경문화전시관
농산물품질관리원 고양출장소 조덕래 소장은 “이제 고양시도 아파트 숲으로 둘러싸여 우리 고유의 농경문화를 잃어가고 있다. 도시적 삶에만 길들여진 고양시 청소년들이 조상들의 삶과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공간이 생겨 반갑다”고 감회를 밝혔다.
농심테마파크는 농업인과 신도시 주민 모두가 농업의 중요성과 역사적 가치를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전통적 농경문화와 거리를 두고 자라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생생한 체험학습장으로 활용될 듯 하다.
1천360평 부지 위에 시비와 국도비를 합쳐 10억 3백만원이 사업비로 사용됐으며 농경문화전시관 172평, 유리온실 30평, 야외전시관(민속체험장) 50평, 자생·수생식물원 등 기타시설 911평의 규모로 지어졌다.
◆제1전시실(가와지 유적)=우리 나라 선사 농경문화와 벼농사 시작 연대를 추정할 수 있게 해준 가와지 발굴현장을 1/50로 축소하여 재현해 놓았다. 또한 91년 발굴당시의 출토 돼 충북대 박물관에 전시돼 있던 5천20년 된 볍씨 5알, 3천년 된 볍씨 30알이 진공포장 상태로 전시돼 있다. ‘가와지 목탄(木炭)’‘가와지 목재(木材)’도 경기도 박물관으로부터 돌아왔다. 이외에도 구석기시대 유물인 ‘찌르개’, 청동기 시대 유물인 ‘민무늬토기’도 볼 수 있다.
◆제2전시실(선사·고대 농경)=암사동 선사유적지에서 출토된 유물들이 전시돼 있어 초기 농경생활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고대 농경사회에서 사용했던 돌낫, 화살촉, 따비, 쇠스랑 등과 통일신라시대 때 사용하던 ‘나무가래(하남 이성산성 출토)’, 신석기 시대 유물인 ‘빗살무늬토기’, 고구려의 철기문화를 보여주는 ‘쟁기보습(서울 구의동 유적 출토)’들을 볼 수 있다.
◆제3전시실(근대 농경)=벼농사 중심지였던 일산의 농경 생활 풍경들을 생생하게 재현해 놓았다. 생활모습 재현과 농기구가 주로 전시돼 있는데 ‘씨아(솜과 씨를 분리하는 연장)’ ‘어리(병아리와 어미 닭을 함께 가두는 우리)’‘궁글대(씨 뿌린 후 흙이 바람이나 비에 쓸려나지 않도록 땅을 다져주는 연장)’‘풍구(바람을 이용하여 곡물을 선별하는 기구)’를 볼 수 있다. 또 경기도 무형문화재인 ‘송포호미걸이’의 모습이 들판과 함께 재현돼 있다.
◆야외전시장=자연과 더불어 살아 왔던 우리 나라의 전통 농경문화를 돌아 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외양간, 정자와 연못, 물레방아, 달구지 등이 전시돼 있고 새끼꼬기, 가마니짜기, 디딜방아, 절구찌기 등 전통농사 체험현장으로 활용된다. 이외에도 △유리온실(세계적인 벼품종 50여종 전시 재배 △토종작물원(목화, 아주까리, 귀리, 조, 수수 등 30여종) △자생식물원(나리, 매발톱, 금낭화, 할미꽃, 제비꽃 등 50여종) △수생식물원(수련, 부들, 물달개비, 부레옥잠 등) △농기계실습장(현대화된 농기계현장실습)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