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포호미걸이

일산구 대화동 뱀개마을 일대에서 전승되고 있는 고양시의 대표적인 민속놀이로 다른 이름으로 호미씻이라 부르며 농요, 춤, 두레잽이패 등이 등장한다. 음력으로 칠월 칠석을 전후한 김매기가 끝난 후 펼쳐지는데 상산제, 대동놀이, 유가제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이때는 온 마을사람들이 모여 선소리에 맞추어 호미걸이 농요를 부르게 된다. 현재 이 놀이는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22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송포 호미걸이는 봄부터 피땀흘려 가꾼 농사가 기후가 순조로와 결실을 잘하여 풍년이 들게 해달라는 축원의 의미와 피로에 지친 농민들에게 몸을 쉬며 흥을 돋구는 잔치의 의미가 있다. 주변마을의 여러 두레패가 함께 어울려 그 자웅을 겨루기도 했으며, 김현규 선생의 독특한 농요소리와 몸동작이 매우 특이한 소중한 무형문화재이다.

◇성석 진밭 두레패놀이

일산구 성석동 진밭마을 일대에서 행해지는 민속놀이로 모두 12마당놀이를 갖추고 있다. 농악은 총 1채 가락으로부터 12채 가락까지 다양하게 변형된 가락을 가지고 있다.

농악놀이의 유형은 오방진, 군사놀이, 당상법고놀이, 좌우치기놀이, 열두발 상모놀이, 농사놀이로 이어진다. 이중 오방진은 멍석감기와 풀기를 되풀이하는 것이며, 농사놀이는 콩심기, 모내기, 모찌기, 볍씨뿌리기, 김매기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이 두레패 놀이는 제금이 있다는 점과 법고(벅구)가 많다는 점이 특이한데 현재도 마을전체에서 원형그대로 보존되고 있다는 점에서 무형문화로서의 가치를 간직하고 있다.

◇멩게안 사 줄다리기

일산구 대화동과 가좌동 사이에 흐르는 멩게안 개울(고리포동)에서 전래되는 민속놀이로 매년 음력 12월 그믐에 시작해 이듬해 정월 열 엿샛날까지 치러진다. 뱀모양의 긴 줄을 만들어 다리목을 세우면서 줄다리기로 놀이가 진행되는데, 다리목베기, 마당놀이, 사줄꼬기, 사줄옮기기, 다리목세우기, 사줄다리기, 액불사르기 등으로 이어진다.

멩게안 사 줄다리기는 마을 전체의 안녕과 풍년, 그리고 질병예방을 위해 행해진다. 놀이의 절정은 두 마을사람들이 뱀 모양으로 줄을 만들어 서로 줄을 당기고 끌면서 힘을 모으고 주변에서는 마을 두래패가 등장하여 힘을 북돋아 주는 사 줄다리기(합사)에 있다. 각 줄거리별로 여러 가지의 춤동작, 소품, 잽이, 함성이 등장하여 힘차고 생동감이 넘치는 놀이다.

◇용구제 이무기제

대화동 내촌마을 일대에서 전해 내려오는 제사와 공동축제의 의미를 동시에 지니고 있는 놀이. 용구재 고개에 살고 있던 이무기가 마을에 피해를 주자 이곳 사람들은 제를 준비하게 됐다. 제사를 통해 이무기의 한을 풀어준 뒤, 이무기를 배에 실어 띄워 보내면서 놀이는 절정을 거쳐 마무리된다. 줄거리는 이무기 만들기, 제(祭) 지내기, 이무기 돌기, 명계운감, 이무기 놀리기, 이무기 모시기, 이무기 출해(보내기), 뒷풀이 등으로 이루어진다.

마을 뒷편의 용구재에 오르기 전까지는 경건한 분위기로 이끌다가 제를 지낸 뒤에는 마을전체가 축제 분위기로 바뀌고 다시 이무기를 강에 띄운 이후에는 간절한 기원의 의미로 이어지는 특이한 민속놀이이다. 또한 농촌과 어촌의 모습이 춤과 가락, 제례의 형태로 보여지는 종합예술이다. 용구제 이무기제는 2001년 제42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종합우수상(국무총리상)을 차지하는 영예를 얻기도 했다.

이외의 민속놀이로 고양의 쌍그네놀이, 12지신 불한당몰이놀이, 싱아대 말장박는소리, 김감역 호상 상여소리 등이 발굴돼 지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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