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사회에 있어 농경은 인간생활의 주요 노동행위이자 국가통치의 기본적인 토대였다. 조선시대에 이르러 이런 농경생활의 모습이 회화로 그려지기 시작했다.

사대부 문인 화가들 사이에서는 서민들의 일상생활을 화폭에 담으려는 풍속화의 새로운 시도 속에서 농경도가 제작되었는데, 이들은 전통적인 산수인물도의 구도와 표현기법을 바탕으로 하면서 일상적으로 농사를 짓는 모습을 그렸다.

김홍도(1745∼1806?)는 이러한 농경의 소재를 다루면서도 평범한 인물의 풍속과 평범한 자연을 따뜻한 시선으로 결합시켜 농경도(農耕圖)의 예술성을 높인 화가이다. 배경을 생략하고 인물의 행동만을 부각시켜 그리거나 조선의 야산을 배경으로 노동하는 서민의 희노애락이 정겹게 드러나도록 그려서 조선인의 일상생활을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이후 19세기에 접어들면 김홍도의 작품을 표본으로 하여 많은 양의 풍속화가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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