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조횟수 300명, 회원 367명

“1일 명예 조합장 제도를 실시합니다. 하루 출근하셔서 1일 조합장으로 직원들과 하루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퇴근길에 아주 조그만 선물도 드리겠습니다.”


송포농협 카페(cafe.daum.net/nonghyupcafe)의 ‘조합원 고객 의견수렴’ 게시판에는 일일 명예조합장 제도를 홍보하는 조합장의 글이 게재됐다. 조합장의 글에 대해 조합원들은 “전국적으로 전무후무한 제안”이라며 앞다투어 찬성과 각종 의견을 ‘답글’로 달았다. 김형민 조합원은 조합장이 조합원과 하루를 보내며 시간을 갖는 것도 좋겠다는 의견을 덧붙이기도 했다. 첫 일일 조합장으로는 양재찬 조합원이 나서 3월 16일 조합장의 하루를 경험했다. 

송포농협 카페는 1월 31일 현재 회원수 367명에 하루 조횟수가 200~300명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있는 카페. 2006년 2월 정영석 조합장이 취임하면서 처음 만들어졌다. 농민들을 조합원으로 하는 단위농협에서 인터넷 카페를 만들고 활성화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조합원들의 토론공간으로 기획하게 됐죠. 물론 처음엔 안된다는 사람들이 많았죠. 아무래도 연세가 많으신 조합원님들은 컴퓨터가 어렵고 인터넷은 더구나 친하지 않아서 되겠냐고 했죠. 6개월 정도 되니까 직원들이나 조합원들 사이에서 익숙해지고 참여가 많아지더군요.”
운영자인 정영석 조합장은 직접 본인의 홈페이지와 ‘플래닛’등을 운영해본 경험을 살려 서둘지 않고 꾸준히 관리를 계속해왔다. “인터넷은 독려한다고 쫓아오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읽을 거리를 제공하고 흥미유발을 하면 된다”는 나름의 소신이 있었기에 별 어려움은 없었다고.


1년이 지난 지금 송포농협 카페는 조합원들과 지역의 사이버 쉼터이자 정보교류의 장으로 자리를 잡아 카페를 통해서도 충분히 지역 정보와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모임이나 부녀회, 작목반들의 총회, 일일찻집, 각종 행사 소식도 이곳에서 듣고 조합원들의 경조사, 개업, 인사도 ‘클릭’ 한번으로 알 수 있다.


농민들이라, 나이가 많아 인터넷과 컴퓨터가 서툴 것이라는 선입견은 송포농협 카페에서 버려도 좋다. 정영석 조합장의 취임을 축하하는 동영상 축하 메시지도 쉰여섯살의 이상헌 조합원의 작품이다. 각종 행사 소식도 사진과 함께 게재돼 게시판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웬만한 궁금증은 풀 수 있다.


지난 8월에 열렸던 송포쌀 관련 토론회에 대한 토론도 카페의 ‘조합원 의견수렴’ 게시판에서 벌어졌다. 2007년도 사업계획에 이어 최근에는 작목반 활성화에 대한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송포농협의 모든 것이 투명하게 토론되고 의견이 오고가는 모습을 보면 ‘5년 연속 클린 뱅크’ 인증이 당연한 결과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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