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보여주는 세상·2

유경이는 이제 막 두 돌이 지났다. 유경이가 좋아하는 건 강아지 인형과 ‘열두 띠 동물 까꿍놀이’(최숙희 글·그림/보림)그림책. 강아지

유경이가 혼자 놀 때는 강아지 인형과 까꿍놀이를 한다. 강아지 인형 눈을 가리면서 ‘까꿍’ 한다. 강아지에게 까꿍놀이 그림책을 보여주기도 한다.

‘열두 띠 동물 까꿍놀이’는 돌 전의 아이들까지도 열심히 본다. 첫 장을 펴면 왼쪽면에는 “없다, 멍멍 강아지 없다”라는 글이 오른쪽 면에는 한면 가득 눈을 가리고 있는 검정 강아지가 그려있다. 다음 장을 넘기면 강아지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아기를 쳐다보고 있고 ‘까꿍!’하는 글이 있다.

쥐, 닭, 병아리, 뱀, 호랑이가 등장하고, 마지막 면에 열 두 띠에 속하는 나머지 동물들과 아이가 나온다.
마지막 두 쪽을 빼고는 쪽마다 한 동물들만 명쾌하고 귀엽게 그려져 있다. ‘어흥 호랑이’가 귀여울 정도. 동물들이 ‘까꿍!’하는 장면은 눈을 동그랗게 강조해 초점이 완전하지 못한 아이들이 눈을 맞추게 해준다.

간결하고 반복되는 문장 속에 동물들의 울음소리를 흉내낸 의성어가 글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한 두 살 짜리 아이들 놀이를 배울 수 있는 책. 사물의 이름을 익히고 말을 배우는 그림책도 바람직하지만 아이들이 놀이를 하면서 즐길 수 있는 그림책이라면 더욱 좋다.

출판사마다‘까꿍놀이’와 비슷한 책들이 많이 나와있다. 그림책도 유행을 타는 듯.

<탁정은·어린이도서연구회그림책 모임 ⓒ좋은엄마>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