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2012년 학생수 35명으로

<김현미 의원 주최 교육환경 개선 토론회>


“급식검수 검사를 하러 학교에 가보면 밥먹는 데가 아닙니다. 아수라장이죠. 제발 밥만이라도 안전하게 제대로 먹여달라고 부탁드리고 싶습니다.”(박이선·참교육학부모회 수석부회장)
“화장실이 부족해 여학생들은 쉬는 시간에 못가고 수업시간에 가거나, 복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교실이 부족해 맞은 편에 교실을 또 지어 쉬는 시간마다 양쪽에서 쏟아져나오는 아이들로 복도는 전쟁통이 됩니다.”(최창식·일산동중학교 교사)
지난 15일 고양시 교육청에서 김현미(열린당· 국회의원 주최로 열린 ‘일산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은 열악한 고양시의 교육환경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김현미 의원은 작년 12월 18일부터 열흘 동안 일산지역 12개 학교 학부모 1만9010명과 교사 16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조사결과에서 학부모들은 일산 지역의 교육환경에 대해 26.1%(3700명)만이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73.9%(1만457명)가 보통, 또는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교사들의 만족도는 이보다 더 떨어져 84.9%(483명)가 보통, 또는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교육환경이나 자녀 문제로 이사를 고려하는 학부모들도 25.4%(2984명)이나 됐다. 교육환경 문제 중 가장 시급히 해결돼야할 것에 대해서는 학부모 43.08%(6024명)이 ‘학교신설을 통한 과밀과대학급’이라고 지적했고 ‘청소년 전용시설의 증축 및 활용’(23.25%), ‘외국어고 과학고 등 특목고 유캄(14.26%)순이었다.
과밀 과대학급은 학생들의 건강에도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가 학교생활 중 피부나 호흡기 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다’는 질문에는 48.2%(6801명)의 학부모들이 그렇다, 혹은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안민석(열린당·문광위) 국회의원, 전찬환 교육인적자원부 재정기획관, 김동수 도교육청 제2청사 기획관리국장, 최창의 경기도 교육위원, 박경석 고양교육장, 최창식 일산 동중학교 교사,  박이선 고양시 참교육학부모회 수석부회장, 이재일 고양시 학운협 중학교 운영위원장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안민석 의원은 “고양시의 경우 학생 1인당 운동장 면적이 초등학교 5.5, 중학교 4.2, 고등학교 4.8평방미터로 조사돼 경기도내에서 학생 1인당 활용 운동장 면적이 매우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다목적 체육시설과 휴게시설을 갖춘 체육관을 학교에 지어 아이들과 지역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학교 복합화 시설모델을 민간자본 투자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찬환 교육부 재정기획관은 과밀학급 해소 방안에 대해 “증개축이나 새로운 학교 신설 재원확보를 위해 교육청, 지자체, 개발사업자, 주민이 협력해서 분담하는 방안을 제안한다”며 “일산 등 신도시 지역의 교육여건이 개선되려면 인근 지역의 교육여건을 개선해 선호도가 높은 신도시 지역에만 학교가 쏠리는 현상을 방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동수 도교육청 제2청사 기획관리국장은 “2008년도에 일산지역에 3개교, 덕양구에 1개 고등학교 개교를 시작으로 2012년까지 고양지역에 9개 고등학교를 신설하여 학급당 학생수를 35명으로 낮춰 과밀학급을 우선 해소하겠다”면서도 “재정확보방안은 있는데 학교지을 부지가 없다”고 말했다.
박경석 고양교육장은 “오마중학교의 경우 36학급에서 시작해 지금 47학급으로 복도에 교실들여 화장실도 부족한 현실”이라며 “새로 지은 학교는 예산이 부족해 난방을 끄라고 잔소리할 정도로 교육환경이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김현미 의원은 “올해 일산의 일반계 고등학교의 평균 학급당 학생수는 약 41.1명으로 OECD 평균인 23.6명, 우리나라 평균인 33.7명, 분당의 37명과 비교해도 대단히 높은 수캇라며 “설문조사를 통해 학교교육환경 개선에 대한 필요성을 체감해 중앙정부와 교육당국이 함께 맞대고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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