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계·서울시 특목고 지원 늘어

고교평준화 제도가 도입된 올해 첫 입시에서 고양시는 인문계 고교 응시생 전원이 합격하게 됐다. 모집정원 7천490명에 250명이 부족한 7천240명이 원서를 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작년 같으면 연합고사를 위해 마지막 점검에 나섰을 중3들이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12월 14일에 있을 연합고사는 합격과는 무관하게 된 셈.

늘어난 고등학교 모집 정원과 실업계 지원, 고양시 밖 특목고 진학, 평준화 후 외부 전학 들이 미달의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우선 고양시 인문계 고등학교 모집 정원이 2001년 7천50명에서 7천490명으로 440명이 늘었다. 실업계 정원은 2천236명에서 1천855명으로 줄었으나 작년에는 279명이 미달된 데 비해 올해는 미달된 학교가 없다. 올 인문계 진학에 후기가 없다는 점을 감안해 안정적인 실업계를 택한 학생들이 많았다. 실업계 지원자는 오히려 400여명이 떨어졌다. 이 학생들은 인문계 고등학교 가게 됐다.

평준화 이후 특목고 진학 열기도 미달에 일조를 했다. 작년 고양시에서 명덕외고, 과학고 같은 특목고에 진학한 학생은 140명. 올해는 서울시 외고에만 179명이 진학한다. 과학고, 민족사관고 같은 특목고 합격생도 61명이나 된다. 고양시 밖 특목고 진학생만 240명. 작년 보다 100명이 늘었다. 벽제고가 고양외고로 바뀌면서 두 반이 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겠다.

평준화라면 서울에서 보내겠다는 ‘떠나파’와 서울고 전학했다가 원하는 고등학교에 자리가 비면 다시 전학오겠다는 ‘눈치파’도 많았다. 9월 즈음 교육청 자료에 중3 재학생이 9974명이나 현재는 9780명. 전학생만 174명으로 추정할 수 있다.

늘어난 모집 정원은 자연 증가를 감안한 결과라면 이번 인문계 고등학교 미달은 외부 특목고 진학과 실업계 진학 증가, 외부 전학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겠다.

내년도 이런 현상이 계속될 지는 미지수. 내년에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중학교 2학년의 수가올 입시생 보다 1000여명 많다. 현재 중학교 1학년은 그 보다도 1000여명 는 12000여명. 고등학교 미달이 계속될 거라는 낙관적 전망은 아직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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