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교육도시 추진위원회’ 구성

“시의 교육지원 사업이 시설 등의 하드웨어 지원에서 프로그램 등 소프트웨어 지원을 강화하는 것으로 변하고 있다.”
일선 어느 교장의 말이다. 실제 시의 교육경비 사업별 지원현황을 보면 이런 변화의 조짐을 느낄 수 있다. 급식과 체육시설 등에 많은 예산을 들였던 예년과는 달리 올해에는 예산의 가장 큰 부분을 외국어 지원 사업에 할애하고 있기 때문이다.(표참고) 이는 시가 국제법률경영대학원대학교((TLBU) 부설 평생교육원(덕양구 내유동 소재)의 영어캠프나 국제 자매결연도시 문화언어체험 프로그램에 지원을 대폭 확대·전개하며 일반 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 계열1 2006년      계열2 2007년

이러한 변화는 지난 3일 구성된 ‘교육도시추진위원회’에서도 감지할 수 있다. ‘교육도시추진위원회’는 교육청, 시, 시의원, 도의원, 초·중·고 학교장협의회장 등 교육 관계자 18명으로 조직됐다. 이 날 회의는 2007년도 고양시 중학생들의 관외 특목고 진학이 850명에 이르는 등의 우수인재 유출의 심각성과 2007년도 서울대 진학현황이 고양외고 5명, 백신고 4명, 저동고 4명, 세원고 3명 등 모두 32명에 그쳐 관내 고등학생들의 명문대 진학이 저조한 상황임을 토대로 ▲관내 일반계 고등학교 학력 향상 방안 ▲관내 실업계 고등학교 활성화 방안 ▲지역 명문학교 육성 및 자사고 등 특목고 유치방안 등을 애초 주요 회의 안건으로 잡고 있었다. 교육환경 개선보다는 교육의 질을 어떻게 높이느냐에 관심의 초점이 집중 돼 있는 것이다.

2007년 서울대 진학 현황(교육도시추진위 회의자료)

고양외고

5명

능곡고

1명

백마고

2명

백석고

1명

백신고

4명

백양고

1명

세원고

3명

일산동고

1명

일산정보고

1명

저동고

4명

정발고

2명

주엽고

1명

중산고

2명

행신고

1명

화수고

2명

화정고

1명


그러나 시의 이러한 교육사업지원 선회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체예산대비 교육예산의 비율은 줄어든 상황에서 교육도시를 표방하고 사설교육원의 영어캠프 등 외국어지원사업의 예산증가가 자칫 그나마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에 필요한 시설지원이나 복지지원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고등학교 교장은 “예산부터 확보하고 교육도시를 표방해야지 예산도 없이 무슨 교육도시냐”며 “영어교육이나 자사고 유치 등이 선심성 사업이라는 의혹을 받지 않고 또한 표방하는 교육도시가 탁상공론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예산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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