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교육도시 추진위원회’ 구성
“시의 교육지원 사업이 시설 등의 하드웨어 지원에서 프로그램 등 소프트웨어 지원을 강화하는 것으로 변하고 있다.”
일선 어느 교장의 말이다. 실제 시의 교육경비 사업별 지원현황을 보면 이런 변화의 조짐을 느낄 수 있다. 급식과 체육시설 등에 많은 예산을 들였던 예년과는 달리 올해에는 예산의 가장 큰 부분을 외국어 지원 사업에 할애하고 있기 때문이다.(표참고) 이는 시가 국제법률경영대학원대학교((TLBU) 부설 평생교육원(덕양구 내유동 소재)의 영어캠프나 국제 자매결연도시 문화언어체험 프로그램에 지원을 대폭 확대·전개하며 일반 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러한 변화는 지난 3일 구성된 ‘교육도시추진위원회’에서도 감지할 수 있다. ‘교육도시추진위원회’는 교육청, 시, 시의원, 도의원, 초·중·고 학교장협의회장 등 교육 관계자 18명으로 조직됐다. 이 날 회의는 2007년도 고양시 중학생들의 관외 특목고 진학이 850명에 이르는 등의 우수인재 유출의 심각성과 2007년도 서울대 진학현황이 고양외고 5명, 백신고 4명, 저동고 4명, 세원고 3명 등 모두 32명에 그쳐 관내 고등학생들의 명문대 진학이 저조한 상황임을 토대로 ▲관내 일반계 고등학교 학력 향상 방안 ▲관내 실업계 고등학교 활성화 방안 ▲지역 명문학교 육성 및 자사고 등 특목고 유치방안 등을 애초 주요 회의 안건으로 잡고 있었다. 교육환경 개선보다는 교육의 질을 어떻게 높이느냐에 관심의 초점이 집중 돼 있는 것이다.
고양외고 | 5명 | 능곡고 | 1명 | 백마고 | 2명 | 백석고 | 1명 |
백신고 | 4명 | 백양고 | 1명 | 세원고 | 3명 | 일산동고 | 1명 |
일산정보고 | 1명 | 저동고 | 4명 | 정발고 | 2명 | 주엽고 | 1명 |
중산고 | 2명 | 행신고 | 1명 | 화수고 | 2명 | 화정고 | 1명 |
그러나 시의 이러한 교육사업지원 선회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체예산대비 교육예산의 비율은 줄어든 상황에서 교육도시를 표방하고 사설교육원의 영어캠프 등 외국어지원사업의 예산증가가 자칫 그나마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에 필요한 시설지원이나 복지지원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고등학교 교장은 “예산부터 확보하고 교육도시를 표방해야지 예산도 없이 무슨 교육도시냐”며 “영어교육이나 자사고 유치 등이 선심성 사업이라는 의혹을 받지 않고 또한 표방하는 교육도시가 탁상공론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예산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