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을 들을까. 루이 암스트롱을 들을까. 그도 아니면 박인희의 ‘세월이 가면’을 LP로 들을까. 듣고 싶은 음악은 많은데 사실 우리 집엔 들을만한 음반이 없다. 무슨 소리, 난 음반은 있다. 텐테이블도 있다. 그런데 카트리지(바늘)가 없다.”

어떤 카페에 들어가 마음에 드는 음악을 들었을 때 우리는 작지만 버거운 행복에 빠지기도 한다. 그 잠시의 행복을 집에서도 느끼기 위해 여러 수단을 동원해 보지만 실패로 끝나기 일쑤다. 오디오 시스템도 문제지만 마음에 들었던 그 음반을 구하지 못하는데도 이유가 있다.

이런 고민을 해결해 줄 공간이 고양시에는 더러 있다. 오랜된 팝송이나 가요부터 세계 각국의 민속음악이나 재즈까지 음반을 구비하고 틀어주는 곳, 혹은 클래식만 들려주는 곳 등 자신의 기호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오디오 포럼·BBM(9180-7960)=희귀 음반 수집 및 판매를 맡아 오던 빅뱅뮤직클럽과 오디오 애호가들의 모임인 오디오 포럼이 힘을 합쳐 만든 음악 감상실이다. 빅뱅이 가지고 있는 3천여장의 음반과 오디오 포럼이 구비해 논 알텍 A7 등 명기를 통해 자신의 취향에 맡는 음반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또 각자의 기호에 따라 맞춤음반을 권해 주기도 한다. 또 이곳에서는 월간 스테레오뮤직과 함께 하는 명기 감상회도 한 달에 한번씩 갖고 있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인터넷 www.audioforum.co.kr로 접속하면 된다. 밤가시 6단지 맞은 편에 위치해 있다.

◇고전음악감상실 돌체(902-4953)=이곳의 자랑은 무엇보다도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열리는 토요작은음악회. 장편만화영화 홍길동의 원화를 그린 신동헌 화백의 감칠맛 나는 해설과 함께 즐기는 라이브 공연은 이미 서울에서도 유명하다. 금호사중주단 등 국내 유명연주자들이 돌체를 거쳐갔으며, 2002년 2월까지의 연주 일정이 이미 잡혀 있다. 금요일이나 일요일에 특별연주회를 갖기도 한다.

연주회가 없는 평일에는 클래식 감상실로 이용하면 된다. 연주 일정은 인터넷 www.dolceclassic.co.kr에서 확인하면 된다. 장항동 저동초등학교 맞은 편에 위치해 있다.

◇올드락(918-9127)·제플린(918-1940)=이 두 곳은 모두 LP로 올드 팝이나 재즈, 흘러가 가요 등을 들을 수 있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선곡에 특별히 신경 쓴다. 주인과 마주 앉아 음악에 대해 함께 토론하는 것도 이곳을 찾는 다른 재미다. 올드락은 일산4동 명가원 뒷편의 카페골목에 위치해 있고, 제플린은 주엽동 대우레시티 1층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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