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중심도시 · 문화도시로 거듭나

▲ 박윤희 의원(사회산업위원장)
피츠버그시에 들어서니 과거의 철강도시답게 철로 만들어진 여러 다리들이 눈에 띄었다. 4월 4일 의원연수단은 카네기멜론 대학을 방문하였다. ‘엘러게니지역개발연합’이나 ‘피츠버그 문화트러스트’를 방문하고 싶었으나 사전 예약이 안돼 아쉬웠다. 그러나 이 대학 연구원으로 있는 존 강(John Kang-한국인 연구원임) 씨의 브리핑을 통해 지역상황과 산학협동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
1960년대 민관합동으로 구성한 엘러게니 지역개발연합은 도시공기와 물을 정화하고 문화를 육성하고자 1차, 2차 르네상스 운동을 폈고, 기업유치사업을 꾸준히 해왔다. 예술을 사랑했던 헤인즈사의 사장인 잭 헤인즈는 낡은 극장가를 품격 있는 예술 타운으로 만들자고 제안했고 그의 아들인 존 레인즈가 이어받아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문화 특구를 조성했다. 시정부에서는 부가가치세 6%중 1%를 투자했고, 시민들은 50~1000달러의 연회비를 냈다고 한다.
우리가 방문한 카네기멜론대학에는 인텔, 야후, 고글이 대학 내에 연구소를 세우고 산학협동작업을 하고 있으며, 국방부의 연구개발센터도 위치하고 있다. 현재 빌게이츠가 투자하여 대단위의 컴퓨터 과학단지가 조성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정보통신부를 비롯, 삼성, LG, 카이스트, 포항공대와도 연계하고 있다고 한다.
1905년 철강왕 카네기가 100만 달러를 내고 피츠버그시가 땅을 내놓아 카네기대학이 만들어졌고, 도시 탈바꿈을 위해 피츠버그시는 땅과 예산의 일부를 내고 기업의 투자를 권유해 바이오기술 크러스터를 조성했고 대학이 IT 기술을 총괄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었다. 학교에서 만들어낸 기업만 3천개이며 매년 20여개의 기업이 만들어지고 있다. 학교에서 인큐베이팅을 해주고 엔젤펀드를 조성해 투자를 해준다. 우리 시도 IT, 방송영상산업을 꿈꾸고 있다. 또한 고양 어울림누리, 아람누리를 중심으로 문화를 활성화하고자 하고 있다. 피츠버그의 사례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4월 8일 말로만 듣던 센트럴파크에 가보았다. 센트럴파크는 넓이 800m에 길이가 4㎞나 되는 인공 공원으로 운동장이 21개에 연못이 7개, 나무가 2만6천그루이며 호수공원처럼 전체가 평지가 아니라 언덕도 있고 커다란 바위도 있다. 인공 공원이라는 점에서는 호수공원과 동일하지만 호수공원이 단장된 조경 중심의 공원이라면 센트럴파크는 자연 공원으로 느껴진다. 관리 측면에서 호수공원이 더 손이 많이 간다.
그 넓은 공원을 어떻게 관리할까? 그것은 바로 자원봉사자 조직에 달려 있다. 처음엔 데일리비지터센터를 찾아가 알아보았지만, 공원관리소가 따로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마침 일요일이라 근무를 안해 자료만 입수하는데 그쳤다. 공원관리소는 우리와 달리 시의 일부 지원을 받는 민간조직으로 1980년에 구성되었다. 공원관리, 펀드조성, 방문객 프로그램 관리, 자원봉사자 조직 관리를 맡고 있다.
우리의 호수공원도 계속적으로 인구 팽창을 대비해 좀더 숲의 느낌을 갖는 공원이 확장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또한 센트럴파크 자원봉사자 조직을 잘 연구하면 효과적인 적용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연수에서 일반 여행사에 기관 방문을 의뢰해 진행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제안했던 기관 방문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다소 애를 먹었다. 한국의 여행사가 현지 여행사와 가이드에게 충분히 내용이 전달되지 않을 수도 있다. 여행사가 일반적으로 설정해놓은 여행지를 계속 데리고 다니려 해 현지에서 여러 시행 착오를 겪으면서 목적을 달성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사전에 여행 관련 책에는 다양한 도시 정보, 교통, 숙박 정보가 나오기 때문에 현지를 이해하는 데 매우 도움을 받았다. 또한 방문하려는 기관의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정보를 충분히 입수할 수 있었다. 따라서 다음 공무 여행을 위해 몇 달 동안의 사전 계획, 홈페이지 또는 책을 통한 사전 정보 입수, 방문 기관에 방문 의사 전달의 단계를 거치고 나서 여행사와 여행 스케줄을 정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