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덕은리 지석묘 군과 집터
별다른 이정표가 없어 찾기가 쉽지 않다. 통일로를 따라 문산쪽으로 40여분 달리다 월롱역이 오른쪽에 보일 즈음 덕은리 이정표가 보인다. 월릉역 앞에서 좌회전. 덕은리 지석묘 0.4㎞라는 푯말까지 천천히 달린다. 이 푯말을 끼고 우회전. 또 첫 번째 만나는 길에서 좌회전해서 포자이 끝난는 곳에 닿으면 차를 세워야 한다. 과감히 달리다 보면 들어서는 길을 놓치기 십상이다. 왼쪽에 덕은리 지석묘를 설명하는 푯말이 나타나면 너무 많이 온 것.
지석묘가 있는 산 입구에는 아무 표시도 없다. 초입은 약간 가파른 경사. 소나무 숲의 안락함을 나누며 산책하듯이 걸을 수 있다.
먼저 만나는 풍경은 사방에 늘어선 지석묘 4기. 푯말도 읽어보고, 아이들에게 지석묘가 옛 시대 무덤이었다고 설명해 줄 수 있다.
산길을 따라 더 올라가면 주위보다 약간 깊은 빈터를 만나게 된다. 여기는 발굴 후 덮어놓은 청동기 시대 집터. 흔적만 남았지만 이곳에서는 불을 피웠던 2개의 아궁이, 돌화살촉, 돌칼, 돌도끼, 숫돌, 구멍무의토기들이 발견되었다. 이 집터에서 나온 숯동강으로 연대를 측정, 기원전 7세기 청동기 시대 유적으로 밝혀졌다.
산 속을 더 뒤져보면 또다른 지석묘들을 발견할 수 있다. 현재 복원된 것은 모두 8기. 산속의 지석묘를 다 찾았다는 생각이 들면 마을 안 큰 느티나누 아래 집을 찾아가서 정인이할아버니(백오현씨)를 만나보자. 정인이 할아버지는 수원 백씨의 종손으로 지석묘를 품고있는 이 산의 주인이기도 하다.
어릴적 정인이 할아버지는 뒷산 큰 돌들 위에서 놀곤 했다. 그 때만해도 지석묘의 윗부분들만 땅 위로 올라와 있었다고. 지석묘군이 있는 산속이 ‘고려장 터’였다는 옛 이야기고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