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순천시의회 윤병철 의원

“압력이 많았죠. 지방지 기자단의 단체 항의방문부터 개인적으로는 ‘두고 보자’는 식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단체를 통해 압력을 행사하기도 해 의원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많았던 게 사실입니다.”
작년 말 전남 순천시의회 내무위원회는 순천시 2001년 본예산에 책정된 시정홍보용 신문, 일명 계도용 신문 예산 2억여원을 전액 삭감했다. 당시 내무위 소속 의원이었던 윤병철 의원(39)은 당시 예산 삭감을 둘러싸고 압력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순천시에는 지방지 기자들의 횡포가 심했습니다. 각종 공사에 개입하고 공무원들에게 압력을 행사해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죠. 지속적으로 계도지 폐지를 외쳤던 시민단체의 주장을 시의회가 제대로 받아들인 거죠.”

당시 순천시에는 10개 정도의 지방신문사가 있었다. 2억여원의 예산을 각 신문사가 2천만원 씩 나누게 되는데 윤의원은 신문 구독이라기 보다는 ‘배당해주는 셈’이었다고 지적했다. 우후죽순 난립해있는 지방 신문사들을 자연 정리시키는 방안이 계도지 예산 삭감이라는 생각에 시의회가 나서게 됐다는 것.

윤의원은 당시 불안감까지 느껴가면서도 불합리한 예산을 내무위 11명 의원 전원이 찬성하고 예결위와 본회의에서도 이견없이 계도지 예산을 삭감한 일을 자랑스럽게 얘기했다.
“계도신문이란 게 뭡니까. 자유당 시절 잔재죠. 이런 구태가 아직까지 있다는 게 말이 안되는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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