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도용 신문은 주는데 예산을 늘어

‘12일, 내무위원회(위원장 이장성)는 오전 회의에 50% 삭감을 결정했다가 논란이 분분하자 오후 20% 삭감안을 예산결산위원회(위원장 김현중)에 제출했다. 일주일 후 열린 예산결산위원회에서는 오전에 20% 삭감을 논의하다가 오후 50% 삭감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8, 반대 6명으로 50% 삭감안을 잠정 결정했다. 그러나 시청 기자단이 의장단을 전격 항의 방문하게 되면서 당일 저녁 예결위 결정안은 20%만을 삭감하는 것으로 마감됐다.’

96년 12월, 고양시의회가 97년 본예산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시정 홍보용 신문을 포함한 언론 관련 예산은 상임위와 예결위를 거치면서 ‘줄었다 늘었다’를 반복했었다. 당시 고양신문은 오전 오후 결정이 번복
되는 과정을 자세하게 보도하고 있다.

시정홍보신문, 교양지, 기관 운영 신문 구독을 포함해 당초 1억1천493만4천원이었던 언론 관련 예산은 결국 20%가 삭감된 8천693만4천원으로 최종 결정됐다. 이중 시정홍보용 신문은 예산은 총 6천364만8천원이었다.

일명 계도용 신문인 시정 홍보용 신문 구독 예산은 96년 8천461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97년에도 시의회가 예산을 삭감하기 전 집행부가 책정한 예산은 8천만원이 넘었다.

이후 논란이 계속되자 담당부서인 문화공보 담당관실에서는 시정홍보 신문 예산은 매년 줄이고 있다. 2000년의 경우 5천826만원, 2001년에는 6천867만6천원이었다.

그러나 각종 교양지 구독, 연감구입, 주요 시책 광고 제작 및 홍보 수수료 등 언론 총액은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 2000년의 경우 각종 연감 구입과 인터넷 배너광고료를 포함한 예산은 1억7천201만4천원이었으나 2001년에는 무려 2억5천885만4천원으로 1.5배가 늘어났다.

올해는 시정홍보 신문 예산 6천974만원을 포함해 3억원 가까운 예산이 책정돼있다. 시정 홍보용 신문 예산이 줄어들고 있는데도 언론관련 예산 총액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 이는 연감 구입비, 광고 수수료 등의 단가가 매년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 하나 2000년부터 신설된 인터넷 배너 광고도 언론관련 예산 증가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처음 4개사가 매월 100만원을 받았으나 점차 신청 신문사가 늘어나면서 현재는 7천200만원의 고양시 예산이 소요되고 있다.

결국 타시군에서는 구시대의 유물이라며 속속 삭감되고 폐지되는 언론 관련 예산이 고양시에서 매년 늘어나고 있는 셈. 이번 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 지 두고 볼 일이다.

<최근 3년간 언론 관련 예산 현황>(천원)
항목 2000년 2001년 2002년
교양지 구독 12,540 14,940 21,768
연감구입(경기연감외) 11,200 21,600 21,600
경인일보 사진연감 - 6,000 6,000
주요시책 광고 제작 및 홍보 수수료 53,270 62,070 70,430
시정홍보신문 58,260 68,676 69,744
기관운영 신문 구독 12,744 13,568 16,560
인터넷 배너광고 24,000 72,000 72,000
합계 172,014 258,854 278,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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