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간판' 일궈낸 일산동구청 건축과

▲ 앞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순영 임대청 박보정 장경진 김민정 이재녕 이권재 신상훈 강기수 과장

“우리 동구청 건축과에서는 별의별 일을 다 합니다.”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동구청 건축과 사무실에서 만난 강기수 과장은 건축과 업무의 방대함을 이렇게 설명했다. 옆면적 2000㎡ 이하, 층수 6층 이하 건축물에 대한 인허가 건축과 기본 업무는 물론이고 불법간판, 불법 광고불, 불법 용도변경 등 각종 ‘불법 관리’부터 공사장 및 신규 공동주택 등의 ‘안전점검’까지 업무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

2005년부터 추진돼 최근 마무리 된 중앙로 마두역 주변 0.5㎞ 구간의 고층 6개 건물에 대한 간판정비사업도 이들이 해 낸 일 중 하나. 화랑프라자, 삼희골드프라자, 서울타워, 그랜드프라자 등 기존 건물 벽이 보이지 않을 만큼 덕지덕지 붙어 있던 516개 간판을 뜯어내고 197개로 정비한 덕에 이들 건물은 리모델링을 한 것처럼 산뜻하다.

경기도 시범사업으로 추진된 간판정비 사업이지만, 부천과 군포를 제외한 곳은 고층건물을 시도하지도 못했으며, 이 두 지역도 현재 진행 중이라 일산동구의 빠른 완료는 단연 돋보인다. 물론 사업 초기엔 어려움도 많았다. 박순영 담당은 “초기 사업설명을 위한 공청회가 업소들의 반발에 무산되는가 하면, 간판이 크고 많아야 한다는 업소들의 선입견 때문에 번영회장이나 관리사무소의 반발도 컸다”고 회고한다. 다행히 지금은 대부분 환영하는 분위기고 주변 다른 상가들도 간판정비를 받고 싶다는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강 과장은 “간판정비 사업은 조만간 시책 사업으로 추진돼 일산동구는 물론 고양시 전체를 조화롭고 쾌적한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귀띔했다.

밤이면 등장하는 청소년 유해광고물 단속을 위한 야간단속 때에는 업주들과 마찰이 심하게 발생하기도 한다. 얼마전에도 직원이 다쳐 병원에 가는 일이 발생했다고. 직원들이 밤마다 분주하게 단속하고 다니지만 여전히 돌출형 성인광고나 차량에 꽂는 광고지 단속엔 어려움이 많다. 때문에 부족한 인력을 대체하기 위해 학생 봉사활동인증제를 활용하거나 시민자율봉사대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청소년 유해광고물 단속은 어렵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최근엔 단독주택지 주차장 불법용도변경 정비사업에도 분주했다고 강경진 담당은 전했다. 현재 25명 정원에 23명이 근무하고 있는 건축과는 그래서 늘 바쁘다. 강 과장은 “동구청 민원의 절반이 우리 부서 일”이라고 전했고 장경진 담당도 “같은 인원으로 일산서구청 건축과 업무의 2배를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야근은 기본이고 주말과 일요일을 반납하는 경우도 비일비재 하다고. 회식을 할 기회나 스트레스를 해소할 기회도 없을 만큼 바쁘다는 장 담당은 그래서 “하루속히 인원이 충원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일도 많고 말도 많아 기피부서로, 3D 부서로 일컬어지는 일산동구청 건축과. 그러나 직원들은 1인 다역을 묵묵히 소화하며 쾌적한 일산동구를 지금도 만들어가고 있다. 주무부서로서의 자긍심을 가슴에 품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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