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 자치단체 접전...안산 경합 '코앞'

▲ 산자부 로봇랜드 유치에 전국 15개 자치단체가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전은 명예홍보대사로 국내 최초의 인간형 로봇 ‘휴보’를 위촉했다.

고양시가 산자부가 추진하는 로봇랜드 유치를 위해 도전장을 던졌다. 자율공모로 진행된 이번 유치 신청을 위해 지난 2월부터 사업을 준비해온 고양시는 킨텍스, 한류우드 테마파크와 연계해 관광객에게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을 부각시키며 대화동과 장항동 일원 36만4479㎡(옆면적 17만㎡)에 총 4909억 원을 들여 로봇관련 및 관리동 등 총 23개동 규모의 체험형 로봇 월드를 건설하는 사업계획을 경기도에 제출했다. 산자부 로봇랜드 유치 신청을 위해서는 경기도 관문을 먼저 통과해야 하기 때문.

현재 경기도에서는 고양시 이외에도 안산시가 유치 신청을 한 상태로 늦어도 23일 경에는 안산과 고양 중 누가 후보지 대열에 오를지 윤곽을 알 수 있다. “사업계획서는 로봇탄생관, 생활관, 로봇월드 입국센터 등으로 구성됐다”는 고양시 지식정보사업단 심재명 담당은 “안산은 이미 산업단지가 조성돼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우리는 입지적인 여건이 훨씬 우위에 있다”고 강조하며 “로봇랜드가 테마파크인 만큼 입지여건이 중요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심 담당은 현재 년간 340만명이 방문하는 킨텍스도 당일 방문으로 끝나버리고 한류우드 역시 숙박형 테마파크로서는 규모가 다소 작은 만큼, 킨텍스와 한류우드와 연계되는 로봇랜드는 교육적이면서 놀이적 기능 수행은 물론 호텔 수요의 증진 및 산자부 유치 사업 조성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안산시는 부지 면적 69만3835㎡에 4019억원을 투입, 반월.시화 산업단지의 산업구조 고도화를 이뤄내겠다는 포부로 사업 신청을 마치고, ‘로봇랜드 안산 유치 범시민 추진위원회를 조직하는가 하면 안산시민 25만명의 서명서를 김문수 경기도지사에게 전달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에 대해 심 담당은 “사업유치에 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지나친 홍보를 자제해 줄 것과, 그렇지 않은 경우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방침에 따라 고양시는 조용히 내실있는 준비를 해 왔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관문을 통과한다 하더라도 넘어야 할 산은 많다. 대전이 국내 최초의 인간형 로봇인 '휴보'(오른쪽)를 로봇랜드 유치위원회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하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고 마산은 지역 내에 있는 250여개 로봇업체와 연계, 9500억 원이 넘는 대규모의 로봇랜드 조성계획을 이미 발표했으며, 인천은 산자부 계획 이전부터 로봇랜드에 대한 사업계획이 가지고 있는 등 접전을 벌이는 15개 시·도가 로봇랜드 유치를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산자부(미래생활산업본부 로봇팀)은 내달 중 사업비, 성공가능성, 민간투자유치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업대상을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추진방식은 국가와 지자체, 민간사업자가 공동으로 추진하게 되는데 전시관을 비롯, 로봇체험관, 전용경기장 등 공익성이 강한 시설과 건축비 등의 50%는 국가에서 지원한다. 과연 고양시가 이 뜨거운 유치전에서 마지막으로 웃을 수 있을지 향후 일정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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