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건강 챙기는 덕양구보건소

고양군 시절부터 한결같이 주민들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담당해온 덕양구보건소는 그 오랜 세월 만큼이나 건물 또한 소박하다. 그러나 건물 안에서 혹은 밖에서 이뤄지는 보건소 역할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덕양구보건소 이근수 소장은 보건소의 업무를 “일반 병원과 상충하지 않는 범위에서 주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공익적 업무를 최대한 많이 수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요즘 보건소는 질병이 발병한 후 사후관리에 치중하던 종래의 기능에서 질병예상, 발견치료에 초점을 두는 적극적인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때문에 보건소에서 예방접종을 하거나 방역소독만을 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 기본 진료나 전염병 관리는 물론이고 고혈압이나 당뇨 등의 만성질환 관리를 위한 금연·절주 관련 사업, 영양관리, 어르신들의 치아관리 및 스켈링, 셋째 자녀 출산장려금 지원, 한방진료, 방문진료 등 그 업무의 영역이 다양해지면서, 보건소를 찾는 주민들의 연령이나 성격도 변화하고 있는 까닭이다.

현재 덕양구보건소에는 보건행정, 의약관리, 모자보건, 건강증진, 질병관리, 의료사업 등 모두 6개의 담당부서에서 정규직원만 40여 명이 근무한다. 여기에다 공중보건의사와 지역사회정신보건사업과 방문간호사업을 위한 위탁업체 직원까지 합친다면 80여 명이 근무하는 셈이다. 식구들이 많다보니 전체 회식은 좀처럼 어려워 평소엔 부서별로 가끔 뭉칠 수 있는 정도라고. 대신 치료에서 효과를 본 분들이나, 건강관리에 도움을 받으신 분들이 건네는 감사의 편지 한 통, 고맙다는 말 한마디에 회식 이상으로 힘을 얻는다.

최근에 역점을 두는 사업 중 하나는 바로 맞춤형 방문 보건사업이다. 동국대 일산병원에 위탁하여 전개하고 있는 이 사업은 형편이 어려운 장애인, 선천성 기형, 노인 등 거동이 어려운 주민을 직접 찾아가 진료도 하고, 또 좌창치료 등을 돕는 사업이다. 집에서 꼼짝도 못하는 분들이 대부분인 만큼, 찾아가는 집마다 보건소의 따뜻한 손길을 내내 기다리는 형편이다. 이 소장은 “치료도 치료지만 말벗도 필요하신 이런 어르신들은 우리가 찾아가면 음료수를 어렵게 장만해 놓으셔 가슴이 뭉클하기도 하다. 또 가지 말라고 얼마나 간곡하게 부탁하시는지 자리에서 일어나기가 참 어렵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건강을 미리미리 챙기는 건강생활실천사업도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다. 금연클리닉을 운영하거나 성인건강 마일리지를 통해 영양(비만)개선교육 등이 전개되는데 모두 눈에 띄게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고. 특히 주부들이 많이 참여하는 영양교육은 운동이나 강좌와 더불어 식단의 변화를 위해 음식실습까지 병행하고 있다. 이런 활발한 사업전개에도 불구하고 “다른 보건소 보다 특별한 건 없다”며 겸손하게 말하는 이 소장은 주민들 모두가 건강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보건소에 오시는 일이 적어야죠”라며 소탈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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