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준 환/고양환경운동연합 지도위원

고양 구간은 위험하고 불편
한강변 살리면 자전거 천국

고양시에 살면서 느끼는 여러 가지 행복 중 가장 큰 행복은 계획된 도시답게 쾌적하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잘 조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원래 먹는 것을 즐기고 쉽게 살이 찌는 체질이라 평소 운동을 즐겨 하는 나에게 고양시는 여러 가지 운동을 섭렵할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여러 가지 운동 중 자전거는 평소 환경 문제에 관심이 있는 나에게는 건강관리도 되고, 환경도 지킬 수 있고, 교통비도 절약할 수 있어 일석삼조의 혜택을 주는 정말 좋은 친구라 할 수 있다.

행주·방화대교 연결이 관건

작년까지 사무실이 서울 대림동에 있을 때는 일산 후곡마을에서 대림동까지 자전거로 출퇴근을 했다. 왕복 약 50킬로미터로 가는 데만 약 2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렸으니 정말 따로 운동할 필요가 없었고 적잖은 기름 값을 절약할 수 있었다. 가는 길은 호수공원, 능곡을 거쳐 행주대교를 건넌 뒤 한강 자전거 도로를 따라 안양천, 도림천으로 가면 사무실에 약 1시간 40분에서 2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었다. 매일 강변 바람을 맞으며 계절을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정말 아름답고 쾌적한 출퇴근길이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행주대교부터의 서울 구간은 안전하고 쾌적한 반면, 일산 집에서 행주대교까지의 고양시 구간은 정말로 위험하고 불편한 길이었다.

전국에서 자전거 이용률이 높은 편이고 자전거 타기 좋은 환경을 가졌다는 일부 구역을 제외하고는 고양시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자전거 타기에 매우 후진적인 도시다. 자전거 도로가 가다 끊긴 구간이 많고, 너무 자주 오르내림을 반복해야 하고, 중간에 쉴 곳이라든지 주차할 곳이 없어 자전거를 이용하기에는 시설이 너무 열악하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고양시에서 행주대교나 방화대교까지만 자전거 도로가 연결된다면 서울 출퇴근하는 직장인과 학생 중 상당수가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고양시는 한강 하류와 접해있기 때문에 한강을 잘 활용하면 교통 문제 관련, 많은 해답이 나올 수 있는 천혜의 위치에 있다. 특히 자전거 활용문제는 한강변과 농로 그리고 군사도로를 잘 활용하면 쉽게 좋은 해답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전거 도난에는 일벌백계를

자전거를 이용하면서 느끼는 또 다른 심각한 문제는 자전거 도난 문제다. 신도시에 살면서 자전거 한두 번 도난 당한 경험은 다들 있을 것이다. 특히 요즘에는 자전거 이용 인구가 늘면서 고가의 자전거를 소유한 사람들이 많은데 자전거 한두 번 도난 당하다 보면 자전거 탈 생각이 사라진다. 당국이 고양시를 자전거의 도시로 만들 생각이 있다면 자전거 도로 이외에 이 문제에 대해서도 대책을 만들고 철저히 관리 감독을 해야 한다. 고양시만이라도 자전거 등록제를 실시하고 자전거 주차장을 잘 감독하고 도난 적발 시 엄격히 죄를 물어 일벌백계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전거는 21세기에 가장 가까이 하여야 할 친구 중 하나다. 요즘같이 바쁜 일상으로 운동할 시간이 없고 패스트푸드로 건강을 위협을 받고, 오일 가격의 폭등으로 가계의 부담이 늘고, 이산화탄소 배출로 지구 곳곳에서 기상이변이 일어나는 이때에 보다 많은 국민이 자전거를 이용한다면 이 모든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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