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관련예산 '너무 적다'

고양시가 내년 월드컵과 관련해 책정한 예산이 4천9백만원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관련부서의 일반적인 업무사업비여서 아쉬움을 주고 있다.

2002한일 월드컵 조추첨이 지난 1일 끝난 가운데 본선 출전국인 중국은 고양시와 인접해 있는 상암 경기장에서 16일 터키와 경기를 갖게 됐다. 월드컵 기간 중 우리나라를 찾을 중국 관광객만 3만명 이상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은 자국내 중국의 경기를 놓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보이고 있다.
중국이 경기를 첫경기를 갖는 광주나 두번째 경기가 열리는 서귀포는 벌써부터 관광객을 맞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관광진흥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만약 중국이 이전 두경기 결과에 따라 예선탈락이 확정돼더라도 마지막 경기가 열리는 서울을 찾는 중국 관광객은 앞서 열린 두 경기장보다 많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 두경기는 경기 자체가 문제지만 마지막 경기는 관광을 겸한 방문이 더 많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중국 관광객은 보통 2박3일 정도를 국내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들 중국 관광객은 물론 상암동과 인천 경기장에서 경기를 갖게 될 덴마크, 프랑스, 세네갈, 터키 등 외국 관광객을 맞기 위한 고양시의 준비는 거의 없다.

내년도 고양시 사업계획을 알 수 있는 2002년도 예산안을 보면 월드컵과 관련된 예산은 5천만원도 안된다. 도시주택과에서 상암동 경기장 주변환경 정비사업을 위해 3천4백만원이 예산으로 잡혀 있고 국제협력과에서는 대회기간중 고양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5개 도시에
대한 방한경비로 1천5백만원이 책정돼 있을 뿐이다. 월드컵 특수와 관련해 실질적인 주무부서인 고양시 공보담당관실은 월드컵과 관련한 특별한 예산이 전혀 없다.

공보실 관계자는 “개최도시도 아닌데 특별히 행사를 준비하고 예산을 책정할 필요가 있겠는가”라고 월드컵 특수에 대한 기대를 일축.
그러나 덕이동 의류타운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 상인은 “경기장을 새로 짓는 것도 아니고 국내에 오는 관광객을 고양시에 끌어들이는게 뭐가 그렇게 힘든가”라고 고양시 당국의 행정편의주의에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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